데이빗 베컴은 AC밀란 영구 이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뛰려면 AC밀란 이적이 유리
최종 결정은 부인 빅토리아 마음에 달린 듯
LA 갤럭시에서 임대돼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데이빗 베컴이 2달간의 임대기간이 끝난 뒤에도 AC밀란에 계속 남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베컴은 28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뛰는 것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라면서 “나는 갤럭시 선수로 갤럭시를 존중하지만 밀란에서 뛰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서 뛰는 것이 즐거울 줄 알았지만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고 말해 영구 이적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영구이적)결정은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컴의 임대계약은 3월8일까지로 3월9일에 갤럭시로 돌아와야 한다. AC밀란은 이미 갤럭시가 베컴을 풀어준다면 이적료를 지불할 것이며 이를 위해 조만간 베컴의 에이전트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AC밀란에서 4연속 선발 출장하며 이날 잉글랜드 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등 마지막 2경기에서 골을 뽑아낸 베컴은 이로써 다음달 11일 스페인과 격돌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컴이 스페인전에 나선다면 생애 108번째 A매치로 바비 무어의 잉글랜드 대표팀 필드플레이어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베컴은 오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하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AC밀란 이적이 갤럭시에서 뛰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그에게 유리할 입장이다. 하지만 그 것을 위해선 갤럭시와의 역사적인 메가톤급 계약을 중도에 파기시켜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또 이미 베벌리힐스에 정착한 부인 빅토리아 베컴과 세 아들을 데리고 다시 언어가 다른 이탈리아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 때문에 어쩌면 부인 빅토리아가 베컴의 결정에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부인이 이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베컴도 어쩔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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