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주민들 PCA공장 오염파문에 분노
▶ 정부 “땅콩산업 전체위기 ” 철저조사 지시
상당수의 땅콩버터제품에서 살모넬라균 오염이 추가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살모넬라균 오염 땅콩버터 로 인한 파문이 미국 전역에 확대 대고 있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터팬 땅콩 버터.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땅콩버터 파문이 확산일로를 거듭하자 땅콩 주로 유명한 조지아주가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플레인즈 땅콩농장이 상징하듯 땅콩생산이 많아 `땅콩주(Goober State)’로 불릴 정도였는데 살모넬라균 대량 오염사태의 진원지인 PCA(Peanut Corp of America)사 공장이 남서부 블레이클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1976년 버지니아 린치버그에서 설립된 PCA사는 현재 블레이클리외에 버지니아주 서퍽 및 텍사스주 플레인뷰에도 공장을 가동 중이다.
특히 살모넬라균에 의한 발병자가 43개주에서 500여명이 넘고, 미네소타주에서 80대 여성이 이 균의 감염으로 숨지는 등 살모넬라균에 의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PCA 공장에 대한 FDA의 조사결과, 위생상태가 `후진국 수준’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히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인들의 충격은 더욱 큰 실정이다.
조지아 지역언론들은 공장 문틈으로 쥐가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고, 지붕에는 빗물이 스며들며, 바퀴벌레와 곰팡이가 창궐했다는 FDA의 감사보고서 내용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애틀랜타 북부 알파레타에 사는 한 주부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여기가 과연 미국인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면서 정말 수치스런 위생상태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PCA 공장이 있는 블레이클리 주민들도 비록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세계 땅콩의 수도’라는 긍지속에 살아오다 `날벼락’을 맞게 되자 당황스런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으로 공장에서 일해온 50여명의 종업원들이 모두 해고되고, 공장도 문을 닫은채 연일 언론의 포커스를 받게되자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추이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블레이클리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주민수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땅콩 공장은 이 도시의 핵심이자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면서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토미 어빈 조지아주 농무국장이 블레이클리 공장이 오염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하다가 회사뿐 아니라 조지아 땅콩산업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통탄한 점은 조지아 주정부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서니 퍼듀 주지사는 연방정부의 본격적인 수사 방침이 발표되기 하루전인 29일 조지아수사국(GBI)에 PCA 공장이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주정부 관계자는 이번 파문은 조지아주와 주민들은 물론 국가 전체를 충격에 빠뜨리는 등 사안의 중대한 만큼, 수사도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정부가 검찰 및 식품의약국(FDA) 합동으로 본격적인 공개수사에 착수해 주목되고 있다. 연방정부가 검찰까지 동원해 수사에 착수하고, 수사 착수 사실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과 민감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블레이클리 PCA 공장에 대한 형사고발과 공장 매니저 등 관련자의 사법 처리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이 땅콩버터가 살모넬라균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폐기처분하지 않았고, 2007년부터 2년 동안 최소 12회의 살모넬라 오염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를 숨겨오는 등 중대한 위법을 저지른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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