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왼쪽)과 정몽준 전 회장은 이번 월드컵 유치의사 발표를 앞두고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개최경험과 시설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 불구
여론수렴 없는 전격 독단 결정으로 논란 분분
대한축구협회가 2일 전격적으로 2018, 또는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의사를 밝히자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 그 어떤 움직임도 없다가 갑자기 유치의사를 발표하고 나선 것 때문에 과연 그 진의가 어떤 것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선점을 희석하기 위한 면피성 제스처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의 대회 유치의사 발표는 내년 12월 FIFA(국제축구연맹)가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할 것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다. 관심 표명을 하지 않으면 유치 경쟁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만큼 대한축구협회로서는 일단 신청을 해놓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2002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경험과 시설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결정이 놀라움을 안겨주는 것은 이번 결정이 전 국가적인 관심사임에도 불구, 결정과정에서 축구계에서조차 전혀 의견 수렴과정이 없었고 정부와의 협조도 전무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내년 5월 공식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려면 정부가 보증하는 인증서를 내야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서와 전혀 사전협의가 없었다.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3번째로 도전할 의사를 밝혔고 부산광역시가 202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로서도 이번 결정이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경솔한 결정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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