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은 유럽 몫…잉글랜드 or 스페인 유력
2022년에 눈독, 다크호스 미국 등과 버거운 싸움 불가피
월드컵 유치전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일단 내부적인 여건은 2002년 때보다 오히려 좋다. 이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노하우에 FIFA 규격 경기장도 10개나 갖추고 있고 정몽준 FIFA부회장이 FIFA 집행위원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 등이 모두 큰 자산이다.
하지만 외부여건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우선 2010년(남아공)과 2014년(브라질) 대회가 비 유럽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018년 월드컵은 유럽에 돌아간다는 것이 거의 확실한 사실이다. 이미 잉글랜드와 스페인 두 유럽 축구강국이 출사표를 낸 상황에서 이들을 상대로 타 대륙 국가가 유치전에 승리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결국 2018년 월드컵이 유럽으로 갈 경우 2022년 대회가 아시아에게 올 것을 예상해 한국은 물론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유치의사를 밝힌 것이고 이들과의 경쟁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월드컵이 열리지 않은 북중미, 특히 미국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세계적 이미지가 크게 개선돼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으로선 이번 유치전 가세 결정이 면피성 제스처가 아니라면 스포츠 외교력을 총동원하더라도 여러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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