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가 바레인 수비수를 제치고 강슛을 때리고 있다. <연합>
한국축구, 2010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
최종리허설서 바레인과 간신히 2-2 무승부
한국 축구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경기를 앞두고 치러진 최종 리허설에서 바레인과 접전 끝에 막판 이근호의 헤딩 동점골로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테디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김정우의 동점골에 이어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이근호의 헤딩골로 간신히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 원정을 앞둔 두 차례 평가전에서 2무를 기록하고 두바이 전지훈련을 마쳤다. 바레인과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현재 9승4무2패로 우위를 지켰다.
허정무 감독은 1주 앞으로 다가온 이란 원정에 맞춰 아직 합류하지 않은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오범석을 제외한 선수 중 베스트 11을 내세워 전력을 점검했다. 이근호와 정조국이 선발 투톱을 맡은 4-4-2 포메이션으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을 대신해 김치우를 김정우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염기훈과 이청용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포백라인은 김동진-이정수-조용형,-김창수, 골키퍼론 이운재가 나섰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위(2승1무)인 한국과 A조 4위(1무2패)인 바레인의 경기에서 한국은 시리아전보다 활발해진 움직임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작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수차례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도 마무리 터치가 좋지 않아 전반을 단 1개의 유효슈팅도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정조국을 빼고 장신 정성훈을 투입, 이근호의 투톱 파트너로 세웠다. 후반 시작 3분만에 바레인의 오른쪽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는 바람에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18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선제골을 뺏겼다.
허정무 감독은 이청용 대신 한태유, 김창수 대신 최효진, 조용형 대신 강민수를 대신해 변화를 줬고 문전을 위협하던 한국은 35분 김정우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왼쪽에서 염기훈이 프리킥을 올려주자 헤딩으로 내리꽂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불과 3분 뒤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이정수가 걷어낸 공이 동료 강민수 몸에 맞고 흐르는 사이 바레인의 오마르가 가로채 문전으로 찔러줬고 압둘라흐만 카미스가 달려들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또 한 번 위험 지역에서 수비 불안이 부른 뼈아픈 골이었다.
패배가 굳어지는 듯 했던 종료직전 한국을 건진 것은 허정무호의 간판 골잡이 이근호였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이근호는 염기훈이 왼쪽 코너킥을 올려주자 오른쪽 골문 앞에서 도사리고 있다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킥 전담맨으로 나선 염기훈은 이날 김정우와 이근호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는 뛰어난 크로스 능력을 뽐냈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공격 장면에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이 있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비 실수와 방심으로 상대에게 결정적 기회를 내주는 것도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점이다. 절대 이란전에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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