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베컴이 AC밀란에 그냥 눌러앉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재 임대선수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LA 갤럭시의 수퍼스타 데이빗 베컴(33)이 임대기간이 끝나도 계속 AC밀란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베컴은 4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벌어진 AC밀란과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달 초 임대기간이 만료된 후에서도 AC밀란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말했다. 베컴은 “현재 내 변호사가 갤럭시와 협상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그래도 나는 AC밀란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제는 밀란과 갤럭시가 합의에 이르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베컴은 “여기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면서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잘하고 이 정도로 즐거울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 “나는 두 팀에 모두 마음이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또 “AC밀란에 남고 싶다고 말하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갤럭시 선수”라며 “갤럭시는 항상 내게 잘해줬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컴의 3개월 임대계약은 다음달 8일에 종료되며 갤럭시는 지금까지 베컴이 3월9일 갤럭시에 복귀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 베컴은 갤럭시 및 메이저리그사커(MLS)와 2007년 사인한 5년간 3,250만달러 계약을 약 3년 남겨놓고 있는데 갤럭시가 강경하게 복귀를 요구할 경우 돌아올 수밖에 없으나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계약 조기종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베컴이 이처럼 AC밀란 잔류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은 그것이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서려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내 나이에 이런 레벨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며 너무 즐겁기 때문에 계속하고 싶다”면서 “MLS에 대해선 아무런 유감도 없지만 나는 2010년 월드컵에 나가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여기 남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밀란 이적 후 2골을 터뜨리며 확고한 주전선수로 자리잡은 베컴은 오는 18일과 26일 벌어지는 베르더 브레멘(독일)과의 UEFA컵 25인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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