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
‘피겨 퀸’ 김연아(19)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수를 뽑아내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김연아는 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시엄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2.20점에 예술점수 30.04점을 얻어 합계 72.24점으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72.24는 김연아는 자신이 지난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1.95점)을 0.29점 경신한 세계 최고기록.
김연아에 이어 개최국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66.90점)와 신시아 파뉴프(60.98점)가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고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점프와 스핀 난조로 57.86점을 얻어 6위에 그쳤다.
김연아의 물오른 연기가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연기였다. 마지막 6조에 속한 6명의 선수 가운데 세 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를 안전하게 뛰어 가산점 0.4점을 포함, 9.9점을 받으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테크니컬 패널은 김연아의 첫 번째 트리플 플립 점프의 에지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어텐션’ 마크를 줘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장기인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 차례에서 김연아는 빙판 위를 활주한 뒤 정확한 아웃에지로 가볍게 날아올라 정확하게 세 바퀴를 돌고 착지했다. 가산점만 무려 1.4점이 붙는 완벽한 점프였다. 관중석은 두 차례의 점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고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를 레벨 4로 처리하고 나서 더블 악셀까지 가산점을 1.4점이나 받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연이어 레이백 스핀과 플라잉 싯스핀을 잇따라 레벨 4로 소화하면서 점수를 높인 김연아는 스텝(레벨3)과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절정의 연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세 번째 순서로 나선 세계 챔피언 아사다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번째 점프의 회전이 부족하면서 더블 루프로 처리돼 점수를 깎였다. 또 약점으로 지적됐던 트리플 러츠마저 더블로 처리됐고, 레이백 스핀과 플라잉 싯스핀도 레벨 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아사다는 기술점수 29.10점에 예술점수 28.76점으로 합계 57.86점을 얻어 6위에 머물러 일단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경기 후 김연아는 “지난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점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랑프리 파이널 때도 실수를 했는데 65.94점이나 나왔다”며 “실수만 없으면 70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고점이 나올지는 몰랐다”고 미소지었다. 그녀는 또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될 밴쿠버에서 최고점을 깨서 기분이 좋다. 이 느낌 그대로 프리스케이팅까지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회 우승을 결정할 프리스케이팅은 6일 오후 6시(LA시간)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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