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명물, 불황파고 못 넘고 88년 화려한 역사 접어
루즈벨트, 발렌티노 등 명사 숙박
1,000만 달러짜리 절반 값에 내놔
장장 8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리건주의 ‘콜롬비아 고지 호텔’이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업주인 헬라 그레이브스는 “남편이 73세의 고령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다 400만 달러의 모기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지난달 25일 마지막 손님을 받은 뒤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1921년 콜롬비아 강 협곡에 지중해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많은 사람들로부터‘서부의 월도프 호텔’이라는 칭송을 들었으며 프랭클린 루즈벨트, 칼빈 쿨리지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루돌프 발렌티노, 셜리 템플 등 당대의 톱스타들이 체류하기도 했다.
하루 숙박료가 159~350달러에 이르는 고급 호텔인 콜롬비아 고지 호텔은 한때 여행전문 잡지‘트래블 플러스’로부터 북미 지역에서 19번째 인기 있는 호텔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문을 닫기 직전까지 종업원이 30명이었으며 5월~12월 성수기에는 종업원 수가 130명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객실이 적은데다가 불황으로 손님이 크게 줄고 소유주의 건강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매물로 시장에 나오게 됐다. 당초 1,000만 달러에 리스팅 됐으나 매입 희망자가 없자 현재는 590만 달러로 가격이 낮춰진 상태다.
호텔 전문가들은 “콜롬비아 고지가 문을 닫게 돼 안타깝지만 워낙 객실이 적어 리모델링이 필요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임자를 만나 옛날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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