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 월드컵 7연속 본선진출의 최대 관문인 이란 원정경기를 갖는다. 사진은 지난 4일 바레인과의 평가전 모습. <연합>
월드컵 예선 한국 vs 이란·북한 vs 사우디
이탈리아 vs 브라질 자존심 대결도 볼만
국제축구연맹(FIFA) 지정 A매치데이인 11일 전 세계는 ‘지구촌 축구전쟁’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전 세계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별 예선경기가 펼쳐지며 월드컵 예선은 아니더라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굵직굵직한 빅게임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이날 한인들의 이목은 모두 이란의 테헤란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이란의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경기에 모아질 것이다. 현재 2승1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승2무로 2위에 올라있는 이란을 적지에서 꺾을 경우 사실상 남아공에 한 발을 내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나 이미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상태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인 이란을 테헤란에서 잡는다면 기세충천한 한국호의 본선행 진격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란에 질 경우엔 본선행 레이스가 그만큼 타이트해져 나머지 일정이 모두 살얼음판이 될 것이다.
같은 날 북한 평양에서 북한과 사우디가 격돌한다. 북한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김일성 종합경기장에서 갖는 것이 이번이 처음. 북한은 최종예선 2차전이었던 지난해 9월10일 남북대결 홈경기를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하며 중국 상하이로 옮겨 치렀다. 1차전과 3차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 원정이었다. 지금까지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A매치에서 6번 만나 3승3무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B조에서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 중으로 승자는 최종예선의 꿈을 이어갈 수 있는 반면 패자는 사실상 본선 희망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양팀 모두 배수진을 친 일전을 각오하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도 두 경기가 열린다. 3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호주가 일본 요코하마에 원정, 일본(2승1무)과 조 선두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일본 원정마저 승리, 남아공행 8부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 다른 경기는 무2패로 최하위를 기록중인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의 탈꼴찌 싸움이다.
한편 미국은 이날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에 멕시코를 불러들여 최종예선 1차전을 갖는다. 멕시코는 지난 10년간 미국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남미의 맹주인 ‘삼바 축구’ 브라질과 영국 런던에서 맞붙고 프랑스는 아르헨티나를 마르세유로 불러들여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밖에 나란히 2018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장을 던진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유치 경쟁에 앞서 스페인 세비야에서 충돌한다. 현재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데이빗 베컴이 이 경기에 나설 경우 생애 108번째 A매치로 바비 무어의 잉글랜드 필드플레이어 최다A매치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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