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올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두 2만4,800달러 배분
신청자 넘쳐 작년보다 7명 늘려
최소 700달러, 최고 3,000 달러
본보의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 22년 역사 중 지난 겨울엔 미국과 한인사회 경기가 유례없는 한파를 겪었지만 한인들의 동포애는 오히려 더 뜨거웠다.
불우이웃 돕기 이사회(KFCㆍKorean Emergency Fund)는 지난 6일 정기 결산모임을 갖고 올해 모금된 성금에서 당장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22명에게 1인당 700~3,000달러씩 모두 2만4,800달러를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날 4개 한인관련 사회봉사기관이 수혜자로 추천한 23명을 놓고 3시간 이상 사회보장혜택(SSI)과 푸드스탬프, 메디케어 수혜 여부 등을 일일이 확인한 뒤 지난해 본보 성금을 받은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22명을 올해의 수혜자로 최종 선정했다.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경기침체가 가정파탄으로 이어져 길거리로 내몰리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된 딱한 처지의 신청자가 크게 늘어나 수혜자를 지난해보다 7명 더 늘렸다. 이들 가운데는 암의 일종인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지만 수술을 못 받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60대 할머니, 남편의 폭력 및 유기로 어린 딸과 함께 힘겹게 지내다가 렌트를 내지 못해 길거리로 나앉게 된 50대 여성 등이 포함됐다.
KFC의 박귀희 이사는 “유례없이 어려운 경기로 모금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는데 한인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고귀한 성금이 기대이상 모였다”고 감사하며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는 동포들에게 돈보다 더 소중한 동포애와 사랑,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시작돼 지난 1월말 마감한 본보의 성금 캠페인에는 대형 교회와 업소 등 ‘큰손’은 줄어든 반면 개인별 기부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모두 2만9,300달러가 모였다. 한인들의 고통을 앞장서 도와줘야 할 사회단체들과 한인사회를 영업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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