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감독이 선수 차출 문제로 설전을 주고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지난 8일부터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터키 벨렉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에 수립된 계획으로 다른 팀 감독들은 모두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다”며 “아드보카트 감독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잘 알 것이다. 혼자서만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아드보카트 감독이 “6명이나 대표팀에 차출돼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 32강전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 아드보카트 감독은 또 “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을 내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도 말했었다.
로이터통신은 “히딩크 감독이 8일 역시 같은 벨렉에서 전지훈련 중인 제니트의 훈련 캠프를 찾았지만 이때 아드보카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을 위해 자리를 비웠었다”라며 “러시아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이 아드보카트 감독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그가 없는 날 제니트 캠프를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친구 사이는 아니고 그렇게 돼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부인하며 “지난주에 상황을 설명하는 문서를 보냈다. 그가 전화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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