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 된 첼시 사령탑 자리를 겸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해임한 프리미어리그팀 첼시가 후임사령탑 인선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거스 히딩크 러시아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후보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감독직을 유지하면서 첼시의 사령탑을 맡는 ‘투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유로2008에서 러시아를 4강까지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은 현재 남아공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러시아팀을 조련하고 있어 당장 첼시를 위해 러시아 대표팀을 떠날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러시아대표팀 감독을 유지하면서 첼시를 맡으라면 수락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이다. 첼시가 아닌 다른 구단이었다면 노(No)라고 대답했겠지만 구단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가능한 한 첼시를 돕고 싶다”며 사실상 첼시 감독직을 수락했다. 또한 러시아축구협회도 대표팀을 계속 지휘하는 것을 조건으로 첼시 사령탑 겸임을 허용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히딩크 감독과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그리고 러시아 축구협회와의 특수관계 때문. 현재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축구협회와 계약이 되어 있지만 그의 연봉 중 상당액은 아브라모비치가 부담하고 있다. 또 히딩크 감독은 이미 호주대표팀과 PSV 아인트호벤 감독을 동시에 맡으며 호주를 2006 독일월드컵 16강까지 올려놓고 아인트호벤을 3년연속 네덜란드 1부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등 성공적으로 ‘투잡’을 뛴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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