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아들인 마이클 브래들리는 혼자서 두 골을 모두 뽑아냈다.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미국 축구대표팀이 감독의 아들인 마이클 브래들리가 혼자서 두 골을 뽑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아치라이벌 멕시코를 2-0으로 제압하고 2010 남아공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11일 오하이오주 콜롬버스의 콜롬버스 크루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북중미 최종예선 1차전 경기에서 미국은 전반 43분 브래들리가 문전 혼전 중 튀어나온 볼을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아낸 뒤 후반 인저리타임에 30야드 중거리슛으로 다시 멕시코의 골문을 갈라 이날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브래들리는 미 대표팀 감독인 밥 브래들리의 아들로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뮌첸 글래드바흐에서 뛰고 있다. 이날 승리로 미국은 지난 2000년 이후 미국땅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9승2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미국은 전반 막판 균형을 깨는 첫 골을 터뜨렸다. 드마커스 비즐리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쪽의 랜든 다나븐이 헤딩으로 문전에 보냈고 이를 오구치 온예우가 헤딩슛한 볼을 멕시코 골키퍼 오스왈드 산체스가 쳐내자 이를 브래들리가 논스톱으로 차 넣은 것. 브래들리는 이어 1-0으로 미국의 승리가 굳어져 가던 후반 인저리타임 1분여에 다나븐의 패스를 받아 문전 30야드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슛을 뿜었고 볼을 다이빙한 산체스의 팔 아래로 빠져나가 멕시코 골 그물을 출렁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멕시코는 경기에 패했을 뿐 아니라 주장 라파엘 마르케스가 후반 20분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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