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 전반기 결산
2008~09 NBA 시즌이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팀당 50~5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일간의 휴식에 들어간 것으로 많게는 뉴올리언스 호네츠가 32경기, 적게는 밀워키 벅스가 2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는 2위부터 9위까지의 승차가 ‘7’에 불과한 레이스로 그 중 누구 ‘하나’가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나머지 6개 구단은 기적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동부는 사실상 탈락했다고 말할 팀이 워싱턴 위저즈 하나밖에 없다. 공동 5위 트리오부터 14위까지 8게임차 상간에 10개 구단이 엉켜있는 대혼전으로 거의 모두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마이클 레드(밀워키 벅스), 앤드루 바이넘(LA 레이커스), 자미어 넬슨(올랜도 매직), 엘튼 브랜드(필라델피아 76ers), 알 제퍼슨(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제이슨 테리(달라스 매브릭스) 등이 줄줄이 쓰러지며 막판 레이스의 관건은 ‘부상’임을 예고했다. 스타플레이어 한 명만 다치면 그 팀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21세 센터 바이넘의 부상으로 우승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도 바이넘 없이 준우승한 팀으로 여전히 우승후보지만 바이넘이 빠진 만큼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바이넘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던 레이커스는 1월 마지막 날 코비 브라이언트가 바이넘의 무릎으로 굴러 떨어지며 시즌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그 후 적지에서 챔프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연파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에도 바이넘 없이 우승의 문턱까지 갔던 실력을 입증한 것.
하지만 매직은 올스타 포인트가드 넬슨을 어깨부상으로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카고 불스 감독 경력의 TV 해설가 덕 콜린스는 올 시즌 초부터 가드진이 약한 “매직은 넬슨이 이끌어주는 만큼 나갈 수 있다”고 말해왔다.
벅스와 팀버울브스는 각각 레드와 제퍼슨이 시즌을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을 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매브릭스도 손이 부러진 테리가 못 돌아오면 큰 일이다.
스타플레이어가 다쳤어도 별 문제가 없는 팀은 76ers이다. 76ers는 어차피 지난 오프 시즌에 큰 돈 들여 LA 클리퍼스에서 뽑아간 파워포워드 브랜드가 기동력을 앞세우는 팀 스타일과 안 맞아 고민이었다. 브랜드가 없을 때 훨씬 빠르고 위력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이제부터 더 잘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11일 113-109로 레이커스의 7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 유타 재즈는 부상당한 선수들의 후반기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간판스타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 없이 그 동안 잘 버틴 것으로 부저와 안드레이 키릴렌코 등이 돌아오면 가파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코비 브라이언트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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