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현이 얘기가 왜 또 나오는 거야.”
한국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감독은 “병현이 본인이나 우리나 모두 재수가 없었던 거야”라면서 김병현의 대표팀 복귀 문제가 다시는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파크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친 뒤 “어제로 투수 최종 엔트리 13명은 확정됐다. 김병현은 부상자가 생겼을 때 대체선수로나 생각할 수 있다”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여권을 분실해 대표 팀 합류가 불발된 김병현은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MBC TV와 인터뷰에서 “여권을 찾았다.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바랐지만 김감독은 사실상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감독은 “손혁 대표팀 인스트럭터를 통해 김병현과 연락을 해왔지만 열흘 전부터 닿지 않았다. 그 사이 발목을 다쳐 한국에 들어갔다고 하더라. 하필 출국을 준비하다 여권을 분실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운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이제는 병현이를 위해서도 대표팀 얘기가 안 나왔으면 한다”고 정리했다.
한편 김 감독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주전 유격수 문제를 두고 특유의 ‘믿음의 야구’로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박진만은 전날 한국에서 검진받은 자기공명영상(MRI) 필름 등을 대표팀 트레이너에게 제출했다. 이날도 수비 중 공을 던지지 못하고 굴리면서 좀처럼 통증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진만이가 볼을 따라가는 풋워크는 아주 좋다. 던지지 못할 뿐인데 통증이 언제 가실지, 호전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면서 “대체 선수로 두산 손시헌을 불렀는데 그 사이 박진만의 상태가 좋아진다면 그건 손시헌과 두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해 여전히 미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감독은 “추신수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는 주로 지명타자로 써달라고 요청했다. 수비에 기용할 수 있는 경기는 예선전 1경기, 본선 2경기 뿐”이라며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뛰면 이대호(롯데)가 3루를 봐야 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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