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테스트서 좋은 인상” 다음주 입단 유력
한국인 제6호 프리미어리거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 축구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26·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은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수비수 조원희가 JJB 스테디엄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아왔다”며 “다음 주께 입단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말 K-리그 수원 삼성과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조원희는 그동안 유럽 무대 진출을 염두에 놓고 톰 톰스크FC(러시아)와 AS모나코(프랑스) 등의 입단을 추진해왔으나 몸값 조율과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 등 문제 때문에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는데 오히려 위건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꿈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스티브 브루스 위건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에 “조원희가 최근 구단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 좋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다른 구단들과 계약 관계가 없다면 당장 우리와 계약할 수 있다”고 입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영국 축구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위건이 입단 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조원희와 계약을 하고 싶어한다”고 조원희의 위건행을 점쳤다. 스카이스포츠는 “조원희가 팀 훈련에 합류해 브루스 감독은 물론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브루스 감독의 전술 운영에 좋은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조원희가 위건과 계약에 성공하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전 토튼햄·도르트문트), 설기현(전 풀햄·알 힐랄), 이동국(전 미들스보로·전북), 김두현(웨스트브롬) 등에 이어 6번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1932년 창단한 위건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에 올라 있는 중상위권팀으로 지난 2005-06 시즌에 팀 창단 이후 73년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승격 첫 시즌에 10위로 선전했던 위건은 이듬해 17위로 겨우 강등권을 벗어났고, 지난 시즌에는 14위로 리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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