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 배출 최고 홈런 타자 10년 만에 복귀
1년 200만 달러…매리너스 유니폼 입고 은퇴할 듯
시애틀 매리너스가 배출한 가장 걸출한 홈런 타자인 켄 그리피 주니어가 10년 방황을 마치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잭 쥬렌식 단장은 2000년 시즌 직전 아버지(켄 그리피 시니어)가 활약한 신시내티 레즈로 옮겨간 그리피와 1년 계약(연봉 200만 달러)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석 수와 입장객 숫자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게 되지만 팀을 떠날 당시 1,000만 달러를 넘나들었던 그의 연봉에 비하면 200만 달러는 굴욕적이랄 수 있다.
1987년 1순위로 지명돼 매리너스에 몸 담은 그리피는 2년 뒤 19세에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뤄 아버지와 함께 킹 돔 외야를 지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리피는 그 후 매년 홈런을 쏟아내며 매리너스를 떠난 1999년까지 10년간 총 398개를 기록했다. 매리너스 선수로서는 최고 기록이다. 1997년과 98년에는 56개 홈런을 날려 행크 아론의 최다 홈런 기록을 깰 유일한 선수로 지목됐었다.
하지만 신시내티 이적 후 그리피는 각종 부상에 시달렸으며 특히, 2002년부터 3년간은 시즌당 100경기도 채 소화하지 못했다.
작년 시카고 화이트 삭스로 트레이드 된 후에도 무릎 부상이 도져 은퇴 기로에 섰던 그리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프로생활 20년 만에 처음 행사하는 자유 계약신분(FA) 권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프로 데뷔와 전성기를 지켜보며 호응해 준 시애틀 팬들에게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올랜도 집에서 가까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할 것인 지로 좁혀졌다.
그리피는 2007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세이프코 필드를 찾았을 때 “시애틀 팬들에게 큰 빚을 졌다. 반드시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쥬렌식 단장은 부상에 허덕이는 39세 노장보다 게럿 앤더슨, 애덤 던, 바비 어비레유 등의 영입에 더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애틀랜타의 한 일간지가 그리피가 이미 브레이브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해 그의 친정행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였다.
그리피는 곧바로 신문보도를 부인한 뒤 부인과 상의한 끝에 매리너스에 1년 더 기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리피는 출중한 수비력 덕분에 당장 주전 좌익수를 맡을 것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돈 와카마츠 감독은 그의 나이와 부상 이력을 고려해 지명대타(DH)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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