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딩크 감독과 ‘사제대결’가능성 묻는 질문에 짧게 대답
“상대팀으로 싸우기 때문에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과 ‘사제 대결’에 대한 기대감과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인 박지성은 지금은 라이벌 팀의 일원으로 옛 스승에게 창끝을 겨눠야 하는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맨유의 1승1무 완승으로 끝나 다시 만나지 않는다. 또 리그 컵대회인 칼링컵에서도 맨유가 3월1일 토트넘 핫스퍼와 결승을 벌이기 때문에 역시 첼시와 맞대결은 물 건너갔다.
남은 건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유는 지난 16일 4-1로 물리친 더비카운티를 제물 삼아 FA컵 8강에 올랐고 첼시도 왓포드를 3-1로 일축하고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양팀이 8강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대진에 따라 맨유-첼시간 빅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또 맨유와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와 16강전이 예정돼 있어 이 관문을 통과하면 정면충돌하게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던 두 사람이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 길목에서 맞붙을 수 있다.
박지성은 맨유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사제대결’ 가능성을 묻는 말에 “경기는 경기다”라는 짤막한 말로 히딩크 감독에게 승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 프리미어리그에서 꽃을 피우게 한 은사와 만남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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