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발표 직후 시즌 티켓 1만 6,000장 팔려
이름, 등번호 24번 새겨진 유니폼도 ‘불티’
친정에 돌아온 켄 그리피 주니어의 인기가 10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이라는 사실이 계약발표 후 즉각 입증됐다..
그리피가 1년 계약을 맺고 매리너스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그동안 팀 성적부진으로 외면당했던 시즌티켓이 반나절만에 1만6,000장이나 팔렸다.
매리너스 측은 개별 경기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는 3월14일부터 매진사례가 이어질 것에 대비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리피의 이름과 등번호 ‘2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제작하는 중소기업들도 예상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벌당 대략 30분이 소요되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특근도 마다 않고 있다.
매리너스가 직영하는 기념품점들도 12일 일제히 그리피 유니폼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일찍부터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 대부분은 어렸을 때 부모에 이끌려 그리피 유니폼과 포스터 등을 샀던 세대로 자기 자녀들에게도 유년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기념품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리피가 1999시즌 후 ‘가족과 가까운 팀’으로 떠나자 시애틀의 젊은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 그리피 유니폼을 자선단체에 넘기고 포스터를 찢어버리는 등 ‘스타로 입신시켜준 팀을 배반한 이기적 선수’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들도 어른이 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그리피의 당시 결정을 존중하게 됐고 선수생활을 시애틀에서 마치고 싶다는 그의 결정에 또 다시 감동하고 있다.
시애틀 팬들은 친정에 복귀한 그리피가 전성기에 보여준 호쾌한 홈런 아치를 자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은 다만, 시애틀 스포츠 역사상 가장 감격스러웠던 1995년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챔피언 결정전 당시 멋진 슬라이딩으로 결승점을 올린 그리피를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그리피가 주전 좌익수로 선발 출장할지. 체력안배 차원에서 지명타자(DH)로 나설지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되겠지만 현재 ‘그리피 광풍’을 감안하면 실력이 예전만 못해도 마케팅 차원에서 그리피를 자주 출장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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