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엔트리 포함…퍼거슨-무리뉴 사령탑 대결도 관심
세계축구의 두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인터밀란이 ‘꿈의 무대’에서 충돌한다. 무대는 24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맨U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각각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이들의 충돌은 올 시즌 세계축구 최대 빅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인터밀란은 과거 첼시를 2연속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올려놨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어 첼시 시절 앙숙간이었던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첼시 시절 퍼거슨 감독과의 12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번 밖에지지 않았던 무리뉴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맨U팀이 ‘언터처블’이라는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의 발언에 대해 “전혀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꺾을 수 있다”고 선언, 충천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1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 쳐 사령탑들의 기세대결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맨U는 주축 수비수들이 줄줄이 부상과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미 풀백 게리 네빌과 웨스 브라운이 부상으로 장기 결장중인 가운데 중앙수비수 네마냐는 한 경기 출장정지로 못나오고 브라질 출신 수비수 라파엘 다 실바도 부상으로 빠졌다. 존 오셔와 조니 에반스도 부상중이지만 수비수 부족 때문에 일단 엔트리에 포함됐는데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못 뛴다면 파비오 다 실바(라파엘의 쌍둥이 형제)나 대런 플레처가 오른쪽 풀백을 맡아야 하고 마이클 캐릭도 수비라인으로 기용되어야 할 실정이다. 퍼거슨 감독은 ‘이들이 뛰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라면서 “어쩌면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포를 스위퍼로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반 농담으로 대답을 했다. 특히 인터밀란 공격의 핵인 스웨덴 출신의 장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라인 전력공백은 심각한 위험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인팬들에게 관심사는 박지성의 출전여부다. 박지성은 지난 주말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빠졌는데 그것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체력안배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일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이번 경기 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리뉴 감독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역습이 최고인 팀 맨U에는 베르바토프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박지성이 있다”고 말해 박지성을 맨U의 핵심선수로 거론했다. 박지성은 이미 지난 2005년 4월 당시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소속으로 AC밀란과 가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한국인 사상 대회 첫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번 빅게임에서 그가 과연 시즌 2호 및 맨U 통산 10번째 골을 수확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 경기는 케이블채널 ESPN2를 통해 생중계된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인터밀란의 조제 무리뉴 감독.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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