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협회가 한국과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를 양국을 오가며 두 차례 치르자고 제의해 한일축구 정기전이 부활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일본축구협회가 최근 한일전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일단 오는 10월에 일본에서 경기를 갖고 내년 한국에서 한 차례 더 경기를 열자는 내용이다. 축구협회도 대표팀 일정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한일전을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고 이에 따라 아시아 축구 최고의 라이벌간 정기전이 부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양국은 이번 친선경기가 한국과 일본이 모두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해야 치를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현재 양국이 본선에 나란히 오를 가능성이 커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기전이 부활되면 이는 1991년이후 18년만이 된다. 한국과 일본은 197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뮌헨올림픽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는 뼈아픈 패배를 당한 직후 양국 축구 발전을 위해 정기전을 갖기로 했고 이듬해(1972년) 9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이후 한일 정기전은 1991년 7월27일 일본 나가사키 대회에서 한국이 하석주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기까지 15차례 열렸고 한국은 정기전에서 10승2무3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정기전은 1991년을 끝으로 중단됐는데 한국이 일본전 7연승을 달리던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일본이 나빠진 여론을 의식해 중단을 제안했다는 말이 있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38승20무12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지난 2003년 5월31일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후 6년 가까이 3무1패에 그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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