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열광하는 홈팬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드로그바 결승골로 유벤투스에 1-0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잉글랜드)가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2008-09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25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대회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첼시는 전반 12분 터진 드로그바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후반 맹공세를 펼친 유벤투스를 1-0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첼시는 다음달 10일 벌어지는 원정 2차전에서 비기거나 1골차로 지더라도 골을 넣는다면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로써 히딩크감독은 첼시 사령탑으로 취임 후 2연승을 거두며 ‘히딩크 매직’의 파워가 살아있음을 재차 입증해가고 있다.
첼시는 이날 같은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살로몬 칼루와 드로그바의 환상궁합이 돋보였다. 중앙에 드로그바, 좌우에 니콜라스 아넬카와 칼루를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첼시는 전반 4분 칼루의 외곽포로 포문을 연 뒤 8분 칼루의 크로스를 드로그바가 위협적인 헤딩으로 연결하며 유벤투스를 압박해 나갔다. 이어 12분 상대 진영 중간지점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칼루는 밀집된 수비수들 사이로 칼날같은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볼을 잡은 드로그바는 돌아서며 위력적인 오른발 슛으로 유벤투스의 골 네트를 출렁였다.
반격에 나선 유벤투스는 전반 22분 티아구 멘데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한 볼을 델 피에로가 뛰어들며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첼시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환상적인 세이브에 걸려 동점골을 놓쳤다. 첼시는 후반 초반 미하엘 발락의 위력적인 중거리슛과 드로그바의 헤딩슛으로 잇달아 유벤투스 골문을 위협했으나 추가골로는 연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중반이후 지친 기색을 보이며 유벤투스의 맹반격에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찬스를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은 한 골차로 무릎을 꿇었다.
리버풀, 적지서 레알 마드리드 격파 기염
한편 잉글랜드의 명가 리버풀(잉글랜드)은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터진 이스라엘 출신 스트라이커 요시 베나윤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짜릿한 1-0 원정승을 거둬 이날 최대 수확을 올렸다. 또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원정에서 전반 42분 프랑크 리베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에만 4골을 더 쏟아 부으면서 5-0으로 대승을 거두며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됐다. 5-0 스코어는 대회 역사상 낙아웃라운드(16강전이상) 원정경기에서 원정팀이 거둔 최다골차 압승기록이다. 이밖에 비야레알(스페인)은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홈 경기에서 1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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