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첼시에 남는다면 딕 아드보카트(오른쪽) 제니트 감독이 후임 러시아 사령탑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첼시에 계속 남게 될 것이며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 딕 아드보카트가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27일자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히딩크의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 후임으로 딕 아드보카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감독을 내정하고 히딩크(62)를 첼시에 계속 눌러 앉히기로 결정했다. 아브라모비치는 모국인 러시아대표팀의 의사결정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특히 러시아축구협회를 통해 현 히딩크 감독의 연봉도 상당부분 지급하고 있어 그가 히딩크를 첼시에 붙잡기로 했다면 러시아측에서도 제동을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히딩크는 바로 이 같은 인연 때문에 ‘올 시즌 종료까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러시아 대표팀과 첼시 사령탑 겸직에 동의했었다.
이브라모비치는 전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가 부임 후 단 두 게임만에 아스톤 빌라 원정과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을 잇달아 승리로 이끌며 첼시의 무기력하던 모습을 180도 바꿔놓은 것에 크게 감명받아 그를 첼시에 계속 붙잡기로 결정했다, 또 이미 시한부나마 히딩크를 데려간 것에 항의하는 러시아 축구팬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달래기 위해 제니트를 2007년 UEFA컵 챔피언으로 이끌고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피언 수퍼컵 정상에까지 올린 아드보카트를 후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히딩크는 또 현재 프리미어리그 레이스에서 승점 10점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라잡기 위해선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길 밖에 없다고 밝혀 아직 리그 우승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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