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베컴이 결국 현 세리에A 시즌 종료까지 AC밀란에 남기로 결정됐다.
갤럭시 시즌 끝나면 완전 이적 가능성 남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소속 AC밀란에 임대돼 뛰고 있는 LA 갤럭시의 데이빗 베컴이 당초 9일로 예정된 갤럭시 복귀시한을 넘겨 AC밀란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탈리아에서 뛰고 7월 중순에야 갤럭시에 복귀할 것이라고 LA타임스가 인터넷판에서 2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갤럭시와 AC밀란은 협상을 통해 베컴의 복귀를 AC밀란의 현 시즌이 종료되는 5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사실상 합의했고 주말께 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베컴은 곧바로 갤럭시에 합류할 수 없고 MLS(메이저리그사커)의 국제선수 이적 윈도우가 시작되는 7월15일부터 갤럭시 합류가 가능해 올해 갤럭시의 30게임 시즌 가운데 첫 17게임을 미스하게 되며 7월18일 뉴욕 원정경기가 시즌 데뷔전이 된다.
하지만 복잡한 시나리오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베컴은 올 시즌이 끝나면 갤럭시와의 현 계약을 조기에 종료시키고 프리에이전트가 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AC 밀란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베컴은 이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상당한 액수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한편 이번 임대기간 연장 조건으로 AC밀란은 갤럭시와 MLS에 수백만달러 이상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갤럭시측은 AC밀란에 베컴을 파는데 1,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했고 AC밀란측의 오퍼는 300만달러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었는데 이번에 임대기간 연장을 위해 AC밀란이 지불하기로 합의된 액수는 300만달러를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합의조건에 대해 베컴은 물론 갤럭시와 AC밀란측도 모두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의 경우는 이번 계약으로 상당한 현금을 챙길 뿐 아니라 베컴이 없는 기간동안 그의 연봉 650만달러가 샐러리캡에서 빠져나가 다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이 생기며 그가 만일 AC밀란 잔류기간 중 다친다면 보험사에서 그의 계약을 커버하게 돼 위험요소가 대폭 줄어든다. AC밀란의 입장에선 베컴을 시즌 종료까지 붙잡아 둠으로써 세리에A 상위 3위내에 입상,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얻게 되며 베컴의 입장에선 계속 AC밀란에서 뜀으로써 내년 남아공월드컵에 나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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