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단원 접근 막으려 경관 배치, 안전보안 요원 증원
등교시간 앞당기고, 충돌 우려로 학교통합까지 연기
시애틀지역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갱 가입과 교내 폭력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려의 수준을 이미 넘어선 10대 갱 문제가 더 이상 확대돼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갱과 연관된 총격사건 등 각종 사건이 빈발했던 가필드고교는 최근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8시에서 7시40분으로 20분 앞당겼다.
이 학교의 테드 하워드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라이벌로 인식하고 있는 다른 고교 학생들과 등교 길에 어울리거나 부딪치지 않도록 아예 등교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가필드고교는 매년 폭력사태로 이어졌던 레이니어 비치 고교와의 농구게임을 올해는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시애틀 교육구는 올해 예정된 레이니어 비치와 클리브랜드 고교의 통합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두 지역의 갱단에 가입된 학생들이 학교가 통합될 경우 충돌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애틀지역 고교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미 퇴학 당한 학생들이 포함돼 있는 갱단이 신규 조직원을 포섭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애틀 교육구청은 6명의 안전보안요원을 신규 채용하는 한편 경찰관 4명을 가필드고교 등 문제 학교들에 배정했다. 학교 내 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이 갱에 가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애틀시는 고교에 경찰관을 더 배치할 계획이지만 적자 예산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고교생들의 갱 문제뿐 아니라 중학생들의 갱단 가입이나 폭력 수준도 이미 우려의 수준으로 폭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학교 교육 전문가들은 “갱단이 신규로 조직원을 뽑을 때 그 대상자는 초등학생인 5학년에서 중학생인 8학년까지 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시애틀지역 중학교에서 폭력이나 절도, 또는 급우를 괴롭혀 정학이나 퇴학을 당한 학생이 1,065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같은 이유로 처벌을 받은 고교생이 48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마리아 구들리 존슨 시애틀 교육감은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갱들과 접촉하거나 패싸움을 벌일 것을 대비해 학부모들이 이 시간대에 학교 근처에 나와 감시 및 선도활동을 벌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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