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경제를 살립시다
▶ 미국인 입소문 타고 한약 수요도 늘어
한의원을 찾는 미국인 환자들은 기존 통증이나 안면마비와 같은 신경계통 환자에서 내분기와 부인과 환자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방 및 침술의 효과를 설명하는 한 의학잡지의 기사
#1 스와니에 거주하고 있는 로버트 크린포드(32)씨. 유명호텔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그는 최근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일단 회사를 쉬고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았지만 담당 의사는 일하지 말고 누워있으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나 의사의 말과는 달리 통증이 없어지기는커녕 더 심해졌다. 결국 크린포드씨는 자신의 한국인 부인 손에 이끌려 도라빌에 있는 모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로 했다.
처음에는 두렵고 한편으로는 도대체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크린포드씨는 두 번의 치료 만에 통증이 깨끗하게 없어지자 자신을 의심했다.
이후 크린포드씨는 직장 동료 등 지인들이 허리나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면 지체없이 침 맞을 것으로 권유하는 침 매니아로 변해 버렸다.
#2 결혼 5년 차인 애미(34)씨. 남편과 함께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애미씨 부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바로 자식이 없다는 것.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애미씨는 담당의사의 추천으로 역시 도라빌에 있는 모 한의원을 방문했다.
애미씨를 진맥한 이 병원 원장 정모씨는 애미씨에게 침 요법과 함께 그녀의 체질에 맞는 한약을 권유했다. 그러자 몇 달 지나지 않아 애미씨는 임신을 했고 애미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의 경험담을 구글에 올렸다. 작년 말 애미씨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갔지만 여전히 정 원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 올해 1월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의원을 찾는 파란 눈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한의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근 1~2년 사이 미국인 환자들은 약 30% 정도 증가했다는 것이 일선 한의사들의 전언이다.
심지어 도라빌의 모 한의사의 경우에는 환자의 90% 정도가 동양인이 아닌 미국인들인 경우도 있다. 이 한의사는 “다른 사람의 소개로 온 경우가 제일 많고 최근에는 미국병원의 의사로부터도 소개를 받고 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병원의 미국의사들 중 상당수는 이미 미 언론들의 보도와 학계의 보고로 특히 통증이나 내분기 계통에 대한 침술의 효과를 접하고 있어 자신들의 치료로 회복 불가능한 환자들을 한방병원을 추천하고 있는 경우가 자주 있다는 것이 한의업계의 설명이다.
도라빌에 있는 또 다른 한의사 박모씨는 “기존 미국환자들은 주로 통증환자나 안면마비와 같은 신경계통의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부인과 그리고 내과 환자들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은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늘면서 이제는 단순히 침뿐만 아니라 한약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침술과 한약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는 한의사들의 권고를 적극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모 한의사는 “미국인 환자들의 경우 치료효과에 대한 믿음이 오히려 한인들보다 좋다”고 전하면서 “아마도 한의원을 찾는 미국인 환자들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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