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뷰티협회 홍재호 신임회장
▶ 12년전 애틀랜타로 이민 일을 취미삼아 성공 일궈
“회원끼리의 가격경쟁을 하면 서로 죽습니다” 업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있는 홍재호 뷰티협회 신임회장.
올해부터 조지아 뷰티협회 회장 임기를 시작한 홍재호 신임회장이 처음으로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년 동안 협회를 이끌던 전임 양영선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해 12월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던 홍 신임회장은 그 동안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꺼렸다.
회원들의 끈질긴 요청에 대해 장고를 한 끝에 회장직을 수락한 그이기에 이왕 맡은 협회 일을 보다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3일 한국일보 기자와 만나 뷰티업계와 협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구상을 털어 놓았다.
다음은 홍 회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뷰티업계는 어떤가?
=일시적인 현상이겠지만 요즘 뷰티업계는 경기불황과는 상관없다. 바로 세금환급시즌이기 때문이다. 어제 열렸던 이사회에 참석한 한 분은 작년 이 맘 때보다 오히려 낫다고 하더라. 그러나 문제는 세금환급이 끝나고 곧 있을 부활절 특수 이후다. 그때 가서도 경기가 안풀리면 당연히 많은 뷰티업소가 어려움을 겪지 않겠는가? 일례로 작년 말에는 거의 모든 업소들이 평소에 비해 매출이 20%에서 30%정도가 감소했다.
-한 때 뷰티업소의 난립이 문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 작년 불경기로 문을 닫은 곳은 없었나?
=식품점과는 달리 뷰티업소는 많은 재고물량을 안고 있다. 따라서 불경기라도 금방 문을 닫지는 못한다. 신상품 구입이나 새로운 주문을 할 수 없을 뿐이지 매출이 줄고 손해가 발생해도 가게문을 닫는다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흔치 않다.
-신임회장으로 업계가 처한 현황은 무엇이며 또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업계의 처한 문제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째 대형스토어와 경쟁이다. 이들은 막강한 바잉 파워로 우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문화 전략이 필요하다. 소비성은 강하지만 가격은 아주 싼 제품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하고 매장도 깔끔하게 꾸며야 한다.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두번째 문제는 휴면 헤어(인모)가격의 폭등이다. 대부분 중국산인 인모는 현지사정으로 약 50% 정도가 최근 ‘폭등’했다. 당연히 소비가 줄고 있어 매출도 급감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책은 간단하다. 인모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 마지막 업계의 문제는 인근 점포와 가격경쟁이다. 특히 타주에서 이주해 온 가게와 기존 가게 간의 경쟁이 심하다. 이렇게 되면 둘 다 죽는 것은 명확하다. 우선은 당사자끼리 협의와 대화를 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협회가 적극 나서서 중재할 계획이다.
-신임회장으로서 이밖에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협회가 회원들에게 신임과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직 최종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회원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현재 알람업체와 협의 중인데 예정대로라면 업소에 강도가 침입했을 경우 허리에 찬 간단한 부저 만으로 수 분 안에 경찰이 출동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협회가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기대가 크다. 개인적인 질문인데, 언제부터 뷰티업소를 운영하고 있나?
“12년 전 애틀랜타로 이민 오자마자 뷰티업소를 운영하게 됐다. 당시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어가 서툴러도 할 수 있는 업종을 고르다 보니 뷰티업소를 고르게 됐다. 알다시피 뷰티 도매상은 거의 한인업체다. 따라서 많은 물건을 주문할 때도 전혀 언어적인 불편함이 없다.
-12년 만에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공의 비결은?
=내가 성공했나? 아무튼 일을 취미 삼아 열심히 했다. 특별한 취미 생활도 없었고 일 속에서 낭만을 찾았고 일 속에서 보람을 얻었다. 그러다 대략 5년이 지나니까 밥 먹고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 때 갑자기 밥 먹고 살 수 있는 것과 저녁이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생겼고 딸을 통해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한번도 주일을 거른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신임회장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어렵게 맡았으니 열심히 일하겠다. 2년이면 짧지 않는 기간이다. 협회 중진들과 충분히 의논해 회원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 많이 지켜봐달라.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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