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월드컵에 무관심한 국민 정서로 인해 고민에 사로잡혔다.
경기장 건설 지연, 열악한 교통 인프라, 높은 범죄율로 인해 월드컵 축구의 성공 개최를 의심하는 외부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월드컵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아 홍보대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남아공 국민의 냉담한 반응은 지난 19일부터 FIFA(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입장권 판매 현황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총 300만장 중 74만장이 배정된 이번 1차 판매 중간 집계 결과 지난 2일 현재 50만6천명이 구매 신청을 해 비교적 성황을 이뤘으나 대부분이 해외 축구팬들이고 남아공내 신청자수는 3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6월13일부터 27일까지 월드컵의 전초전 성격으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컵의 경우 입장권 64만장 가운데 지금까지 팔린 입장권이 17만장에 불과한데다 남아공 축구팬의 구매비율도 역시 30%에 미달, 자칫 관중석이 텅 빈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남아공에서 축구가 비인기 스포츠인데다 적절한 홍보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남아공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조차 월드컵이나 컨페더레이션컵을 홍보하는 광고판을 거의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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