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실업률이 8.1%까지 치솟으면서 25년래 최악의 고용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숫자도 역사상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경제한파로 실직이라는 고약스런 고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을 앞세워 필사적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용 침체’는 날로 깊어가고 있다.
갑작스레 ‘생활 전선’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민간 기업은 물론 인종그룹별 커뮤니티들도 ‘고통분담’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시행하고 있다.
일례로 몇몇 기업들은 고임금을 받는 경영자와 중역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임금을 깍고 판공비를 축소해 직원들의 해고를 막는가 하면 비품 절약과 재활용 등을 통해 경비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기업들은 ‘직원 살리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기침체로 떨어진 수익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직원 솎아내기’에 열을 올린다. 이들에겐 ‘직원 보호’보다 ‘주주 모시기’가 우선이다. 자신들의 이익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법도 다양하다. 언론의 레이더망을 피해 소규모 해고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가하면 일부 몰지각한 기업들은 1월 4.4분기 기업 실적발표에서 예상외의 순이익을 발표하고도 경제침체를 기회로 삼아 기업회생 자구책이라는 미명아래 직원해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양심적 해고는 베이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오클랜드의 모 한인가게는 주인을 대신해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며 매니저 역활까지 수행해 온 직원의 해고를 단 1분만에 결정했다고 한다.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며 8시간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던 직원이 요즘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1시간분의 임금만이라도 더 지급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그만 업주의 비위를 거스르고 만 것이다.
또한 베이지역의 모 한인기업은 직원을 채용하며 각종 행사와 회사관련 업무를 회사측의 유류비 지원 없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처리할 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등 고용착취를 자행하고 있다.
미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소비지출이 공무원 봉급인상 등 소득 증가로 0.6% 상승했다. 소비지출 0.6% 증가는 작년 5월 이후 최대 규모 증가로 소득도 당초 예상했던 0.2%를 넘어선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소비 지출이 6개월만에‘반짝’상승하며 미 경제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불경기는 언젠가는 반드시 끝난다. 지금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불황을 기회삼아 솎아내기를 할 요량으로 직원 처내기에 급급한 근시안적 행태를 보일것이 아니라 고용주와 직원 모두의 고통분담을 통해 시련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는 올바른 고용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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