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성당 실버대학 개교 2주년 맞아 인기 껑충
봄학기 70여명 등록…한인노인들 배움터로 우뚝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시애틀) 성당의 실버대학이 개교 2주년을 맞아 한인 노인들의 배움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8일 개강식을 가진 올 봄학기에 모두 70여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 가운데 신규등록생 수가 전체의 30%정도인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이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14개 과목 가운데 원하는 강좌를 들으며 늦깎이 향학열을 불태우게 된다. 개설 과목도 영어ㆍ컴퓨터ㆍ사진ㆍ건강ㆍ노래ㆍ체조ㆍ서예ㆍ동양화ㆍ무용ㆍ한지공예ㆍ볼룸댄스 등 이민생활을 하는 1세대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과목들로만 짜여 졌다. 특히 이번 봄 학기에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 등을 글로 써보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아 문예창작교실도 문을 열었고 강사진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학기 중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불러 부동산이나 재산관리 등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도 특강이 열린다.
대학측은 “이번에 개설된 과목 가운데 볼룸댄스, 사진, 컴퓨터 등 과목의 수강신청이 많다”며 “알차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강식에서 이사장인 정준섭 주임 신부는 공자의 논어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역호(不亦悅乎)아’를 인용, “배우고 익히면 기쁨이 된다”고 격려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배우겠다는 자세가 바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정 신부는 “오늘 실버대학에 등록한 어르신들은 무릇 흘러가는 시간 속에 봄 시간을 잡았다”며 “20대의 설렘으로 배움의 기쁨을 만끽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우자 학장도 “열린 마음으로 배움을 받아들여 행복을 느끼면서 육신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시애틀성당 실버대학 학생은 천주교 신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당에 다니지 않은 55세 이상 한인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 한 학기 수업료는 80달러지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영정사진도 실비로 찍어준다.
대학측은 “개학은 했지만 추후 등록도 받는 만큼 관심 있는 한인들은 언제라도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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