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인터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에 간발 빠른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리고 있다.
맨U, 인터밀란에 2-0… 8강 안착
바르셀로나·아스날·포르투도 전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제물 삼아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박지성은 후반 막판 교체멤버로 나서 6분여를 뛰었다.
맨U는 11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분만에 터진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의 결승 헤딩골과 후반 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딩 추가골로 2번이나 맨U의 골대를 때리는 ‘골대불운’에 운 인터밀란을 2-0으로 꺾었다.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맨U는 이로써 합계스코어 2-0으로 인터를 제치고 전날 리버풀과 첼시에 이어 3번째로 8강에 오른 EPL팀이 됐다.
또 다른 EPL팀 아스날은 이날 AS로마(이탈리아) 원정에서 0-1로 패해 1, 2차전 합계 1-1로 타이가 된 후 연장까지 가는 120분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간 뒤 7-6으로 승리, 극적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잉글랜드 4팀은 전원 8강에 올랐고 이탈리아 3팀은 모두 잉글랜드팀에 패해 전멸 당하고 말았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오르는 맨U는 인터 선수들이 몸도 채 풀리기 전에 기선을 잡는 첫 골을 뽑았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라이언 긱스가 올린 코너킥을 비디치가 솟구쳐오르며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상대 골키퍼 훌리오 세자르가 꼼짝 못한 채 지켜보는 선취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드리아누를 벤치에 앉혀둔 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데얀 스탄코비치를 투톱으로 내세운 인터밀란의 반격은 매서웠다. 박지성에 꽁꽁 묶여 움직임이 자유스럽지 못했던 1차전과 달리 인터 미드필더들이 훨씬 활기찬 모습으로 볼을 전방에 공급하면서 맨U는 몇차례 아찔한 순간들을 넘겨야 했다. 전반 28분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마이콘이 올린 프리킥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으로 연결한 볼을 맨U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고 전반 종료직전 마이콘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가 간신히 막아냈다. 맨U도 전반 37분 웨인 루니가 문전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존 오셰가 골키퍼와 마주 선 상황에서 슛했으나 세자르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그러나 맨U는 후반 4분 루니가 왼쪽에서 문전으로 살짝 올려준 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어들며 헤딩으로 골문을 갈라 승기를 굳혔다. 패색이 짙어진 조제 무리뉴 인터 감독은 후반 12분 아드리아누를 투입했고 그는 필드에 나선 뒤 2분만에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다이빙하면서 논스톱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맨U 골대에 맞고 튀어나와 또 한 번의 찬스를 놓쳤다. 이후 인터는 사력을 다한 반격에도 불구, 맨U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영패로 물러서고 말았다.
이밖에 바르셀로나(스페인)는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티에리 앙리(2골)와 리오넬 메시, 사무엘 에토오의 연속골로 4-0 리드를 잡고 순항한 끝에 5-2로 낙승, 합계 6-3으로 8강에 올랐고 FC포르투(포르투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0-0으로 비겨 두 경기 합계 2-2가 됐으나 원정골에서 2-0으로 앞서 8강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은 맨U,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바르셀로나, 비야레알(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로 결정됐다. 8강 및 4강 대진추첨은 오는 20일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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