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의 뜻은 모두가 다 알 것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씩이나 이사를 다닌 맹자의 모친을 요즘시대에 비유한다면 극성맞은 강남엄마쯤 될 것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 번씩이나 이사를 다녔으니 강남학군으로 보내기 위해 강북의 집을 팔아 강남지역 아파트 세입자로 사는 요즘 엄마랑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녀의 교육환경을 위해 신경 쓰는 부모의 마음은 매 한가지인 모양이다.
하지만 맹모의 교육열도 자식 교육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오는 한인동포들의 그것에 비할바 못된다.
미국으로 삶의 거처를 옮긴 한인동포들을 만나 이민 이유를 들어보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자녀교육’때문이다. 오로지 영어교육만을 위해 미국행을 택한 부모는 논외로 치더라도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미국까지 왔다는 한국 부모들 앞에선 맹자의 어머니도 한 수 접고 고개를 숙여야 할 판이다.
한국의 부모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온 이유가 교육의 환경 때문이라면 결국 한국의 공교육이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교육개혁을 강조하며 한국 교육을 롤 모델로 제시했다. 교육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동포들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아이러니컬 한 일이다.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어린이들은 한국의 어린이보다 매년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이나 적다면서 한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도 여기 미국에서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교육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한마디로 교육환경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교육시간의 개혁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개혁 의지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을 통해 미국의 교육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녀교육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온 많은 한인동포들도 미국교육을 직접 접한 후에는 아이들이 너무 많이 논다, 너무 숙제가 없다 등의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쿠퍼티노에 살고 있는 제니 최씨는 한국처럼 주입식 교육이 아닌 발표와 리서치를 통한 교육을 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미국의 교육이 좋지만 교육시간이 너무 짧은 것이 흠이라고 지적한 뒤 말콤 그래드웰이 저술한 Outliers에서도 학교 수업이 연장되어 학습시간이 늘어난다면 학생들의 실력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나타났다“면서 오바마대통령의 교육개혁정책에 지지를 나타냈다. 많은 한인동포들이 제니 최씨처럼 한국교육을 롤 모델로 삼은 오바마대통령의 아이러니컬 한 교육개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제 학생들의 학습시간이 좀 더 늘어나서 환경만이 아닌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는 미국교육을 기대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