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일본의 무라타 슈이치의 얼굴에서 강렬한 라이벌 의식이 느껴진다.
한국은 대회 최고전적-일본은 초대 우승국
2차례 WBC서 이미 6차례 맞대결
‘한일전은 세계야구 최대 라이벌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이 아시아를 초월한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일 양국팬들에게야 야구에서 한일전을 능가할 라이벌전이 없음은 물어볼 필요도 없지만 이젠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도 그런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일전이 부각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올리고 있는 눈부신 성적이 그 첫째 원인이다. 일본은 1회 WBC 우승팀이고 한국은 그 일본을 상대로 1회 대회에서 2승1패로 우위를 보이는 등 현재 WBC에서 10승2패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1회 대회 우승국인 일본의 WBC 전적은 8승4패다. 두 번째는 이들이 대회 때마다 한 경기 걸러 한 번씩 만나는 식으로 너무도 자주 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17일 경기까지 합하면 WBC 두 대회에서 치른 13경기 중 6경기를 일본과 싸웠다.
17일 WBC 공식 홈페이지는 한국관련 기사에서 “미국에서 최고 라이벌전이 ‘양키스-레드삭스’ 라면 나머지 세계의 최고 라이벌전은 ‘한국-일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일양국이 이날까지 이번 대회서만 3번, 1회대회까지 합하면 6번이나 격돌하는 것을 두고 한 말. 특히 하지만 한일전은 이 것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만약 양팀이 모두 결승까지 오른다면 이번 대회서만 5번, 대회 전체로는 8번째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WBC가 한국과 일본의 ‘월드시리즈’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눈부신 선전으로 인해 그동안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은근한 우월의식을 갖고 있던 미국과 남미에서도 시각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 서서히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아마야구 세계 최강으로 국가대항전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를 점령해 온 쿠바도 이젠 한국과 일본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지니오 벨레스 쿠바 감독은 17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공식훈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쿠바는 17일 한일전의 패자와 18일 마지막 4강 티켓을 다투게 되는데 벨레스 감독은 “한국과 일본 모두 뛰어난 수준이며 조직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높게 평가했다. 쿠바는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본선 풀리그와 결승전에서 모두 한국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일본과는 3년 전 제1회 WBC 결승에서 패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0-6으로 영패를 당한 바 있다. 한일전. 이젠 전 세계 야구팬들도 주목하는 라이벌전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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