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영민(가운데)이 일본전에서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밀어내기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4강 확보…승패 큰 의미없어
‘악착같이 싸울 필요 없다.’
숙적 일본을 격파하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LA시간)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전날 벌어진 쿠바 대 일본 승자와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으로 격돌한다. 이 경기의 승자는 1조 1위가 돼 2조 2위팀과 22일 오후 5시 LA다저스테디엄에서 준결승을 가지며 패자는 1조 2위로 2조 1위팀과 21일 오후 6시 첫 준결승을 치른다. 승패가 4강에 오르는 것과는 무관해 사실 별 부담이 없는 경기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 경기에 어떤 자세로 나설까. 그래도 승부인 만큼 이기면 좋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기기 위해 무모하게 총력전을 펼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에게는 이날 1-2위전보다는 이틀 또는 사흘 뒤 벌어질 4강전에 대비해 최상의 전력을 비축해놓는 것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다. 필승조합으로 기용돼 온 선수들보다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벤치선수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쿠바와 일본의 패자전에서 누가 올라 오느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일본이 쿠바를 꺾고 올라온다면 한일전 라이벌관계 특성상 승부욕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이미 양팀이 4강 티켓을 확보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기라면 그 강도는 17일 충돌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양팀 모두 무리하게 힘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위로 올라가는 것이 주는 상승세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한국이 1회대회에서 파죽의 6연승으로 올라가고도 2라운드에서 2패를 당한 뒤 운이 좋아 간신히 뒷문으로 4강에 올라온 일본에 패한 것을 볼 때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준결승 매치업은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미국과 베네수엘라 중 굳이 누구를 선택한다는 것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고려할만한 상황은 경기 스케줄이다. 2위로 올라가면 하루 빠른 21일 준결승을 치러 결승(23일)까지 하루를 쉴 여유가 있는 반면 1위로 올라가면 22일 준결승에 이어 바로 다음날 결승을 치러야 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공평을 기하기 위해 30개 이상을 던진 투수가 하루를 쉬면 나올 수 있는 룰은 4강과 결승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즉 첫 준결승에서 30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하루를 쉬더라도 결승에선 뛸 수 없다. 하루 늦게 두 번째 준결승을 치르는 팀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룰이다. 결국 스케줄에서도 그리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4강부터 투수의 제한투구수는 100개로 올라간다. 선발투수의 역할이 그만큼 더 커지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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