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팬들 시애틀·타코마서 WBC 한일 결승전 단체응원
“졌지만 명승부, 한인 위상 높여줘”
타코마 한인회(회장 이상규) 주관으로 공동 응원전이 펼쳐진 타코마 순복음 제일 교회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한인 100여명이 몰려 나와 목이 터져라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한인회는 북과 꽹과리까지 동원,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교회 친교실에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한인들은 전문가 뺨치는 식견으로 경기를 분석하며 봉중근의 호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일치된 의견을 내놨다.
교회 여선교회가 준비한 비빔밥을 먹으며 경기를 시청한 한인들은 경기 초반부터 선발투수 봉중근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대~한민국’ 을 연호하며 봉중근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기도 했다.
9회말 이범호의 적시타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 내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를 얼싸 안고 대 역전 드라마를 기대했지만 동향 팀 간판스타 이치로 스즈키가 결승타를 때리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쉬움을 안고 자리를 뜬 한인들은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이 빠져 3년전의 4강을 이룰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지만 결승까지 올라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뛴 한국 대표팀을 보며 눈시울이 불거졌다. 이들은 “이번 명승부로 한국 야구의 저력은 물론 LA의 다저스 스타디움을 메운 열성적인 한인 팬들로 인해 한인사회 위상도 업그레이드 됐을 것”이라며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할 것” 이라고 한국 대표팀에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시애틀 한인회(회장 이광술) 주관으로 페더럴웨이 토방 한식당에서 열린 공동 응원전에는 워싱턴주 대한체육회(회장 유상재) 임원들과 전·현직 단체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태극기와 성조기, 짝짝이 등을 동원해 장현식 전 축구협회장 꽹과리에 맞춰 열성적인 응원전을 펼친 이들은 연장전 끝에 분패하자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토방 식당 바로 옆의 ‘K 카페’ 에는 유학생과 1.5세 야구팬 50여명이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후 이치로 타석 때 임창용 대신 김광현 등 왼손 투수를 투입하지 않았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3월 광란’으로 미국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WBC의 인기가 이번 경기를 통해 되살아 난 것 같다며 학교로 돌아가 한국 팀의 물러서지 않는 기백을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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