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학생 18명 봄방학 5일 동안 노숙자 생활 체험
대부분 시민 본체만체…일하라고 충고만 해줘도 감사
기독교 학교인 시애틀 퍼시픽대학(SPU) 학생 18명이 5일간 노숙자 체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홈리스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라고 말했다.
SPU 학생들이 홈리스 체험에 나선 것은 이 학교가 20년 동안 봄방학 동안 해왔던 ‘도시 체험’이란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실제 도시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문제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이다.
학생들은 진짜 홈리스처럼 생활하기 위해 음식물이나 핸드폰 등은 휴대하지 못했다. 이들에게는 버스표 3장,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중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 2.50달러, 칫솔, 신문 잡지, 그리고 옷가지 몇 벌이 담긴 가방만 허용됐다.
이들은 홈리스들처럼 교회 등 무료급식소에서 식사와 잠을 해결했다. 일부 무료급식소는 진짜 홈리스들이 우선 먹고 자야 한다며 이들을 받아주지 않기도 했다.
학생들은 옷을 일부러 더럽히고 무엇이든 도와달라는 내용의 푯말을 든 채 워싱턴대학(UW) 근처에서 홈리스 생활을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냥 지나쳐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들 앞에 멈춰서 “근처에 푸드뱅크가 있으니 그리 가서 음식을 먹으라”거나 “왜 젊은이들이 일을 하지 않고 길거리생활을 하느냐”고 나무라며 잔돈을 던져주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2학년생 사라 롱은 “우리를 나무라든, 충고를 하든, 잔돈을 주든 간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회 등에서 만난 홈리스 등을 대상으로 일종의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홈리스 본인들도 자신이 길거리생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간절하더라”며 “하지만 홈리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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