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된 콘크리트 구조물, ‘박살’ 루머 엎고 복원작업
일부선 경비지원 캠페인도
시애틀 동물원 인근 오로라 길의 명물 코끼리가 60여년 만에 거듭 태어난다. 산 코끼리가 아니라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8,400 파운드짜리 대형 광고 구조물이다.
그동안 건물주가 바뀔 때마다 ‘박살’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던 이 코끼리는 지난 26일 오로라 애비뉴 8,800 블록의 높다란 받침대에서 기중기에 의해 조심스럽게 내려졌다. 코끼리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나온 수많은 구경꾼은 이 구조물이 앞으로 수개월간 복원작업을 거쳐 다시 올리어질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환호성을 올렸다.
이 코끼리는 프레몬트의 타일 장식업자였던 지오바니 브라이다가 1930년대에 광고용으로 제작했다. 당시 우드랜드 파크 전차길 옆에 세워졌던 이 코끼리는 1946년 브라이다의 아들에 의해 오로라 화원 주인 데니 그린돌에 단돈 500달러에 팔려 현 위치로 옮겨졌다.
화원을 물려받아 34년간 운영한 후 2004년 은퇴한 그린돌의 아들은 꽃집 건물을 개발업자에 팔았다. 이 때 코끼리 구조물이 파괴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개발업자는 이 건물을 2006년 쇼어라인 소재 ‘오로라 렌트’의 업주인 래리 스틸에게 팔았다.
스틸은 이 골동품 코끼리를 e베이에 올려 처분할까 생각했으나 많은 주민이 실망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 그는 인근 ‘쇼어라인 간판’ 업주 믹 리처드스를 찾아가 코끼리의 부식한 콘크리트를 보강하고 떨어져나간 타일을 다시 입히는 복원공사를 계약했다.
지난 26일 코끼리가 받침대에서 내려지는 광경을 지켜본 구경꾼 가운데는 브라이다의 두 손자도 끼어있었다. 이미 70대가 된 이들은 할아버지가 이 코끼리를 만들었던 프레몬트의 건물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끼리 동상 맞은편의 조지안 모텔 매니저인 톰 심콕스의 아들은 현금 50 달러를 스틸의 아들에게 복원작업에 보태 쓰도록 건네고 앞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캠페인을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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