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절 살았던 100년 된 렌튼 고택 끝내 허물려
8년간 두 차례 이전…개발업자 무관심
지미 헨드릭스의 기념관을 지으려던 꿈이 무산됐다. 시애틀이 배출한 전설적 록큰롤 기타리스트인 그가 소년 시절 살았던 낡은 집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철거되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주머닛돈을 10만 달러 이상 써가며 헨드릭스 기념관 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부동산업자 피트 시코프는 렌튼 시당국의 최후통첩에 따라 렌튼 시내 모빌 홈 파크에 있는, 지은 지 100년 이상 된 900평방피트짜리 헨드릭스 고택을 허물기 시작했다.
애당초 헨드릭스의 팬이 아닌 시코프는 지난 2001년 센트럴지역의 워싱턴 St.에 있었던 헨드릭스 고옥이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는 말을 듣고 3만여 달러를 들여 건물을 구입한 후 시애틀 시당국과 교섭, 잭슨 St.의 시소유 부지로 옮겨 기념관으로 개조할 계획이었다.
2005년, 시애틀 시당국은 시코프에게 약속기한이 지났다며 고옥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고, 시코프는 헨드릭스의 묘지가 있는 렌튼의 그린우드 공동묘지 맞은편에 위치한 3 에이커의 하이랜드 모빌 홈 파크가 매물로 나온 신문광고를 우연히 보고 이를 즉각 구입했다.
시코프는 렌튼 시당국과 헨드릭스 고옥을 이곳으로 옮겨 모빌 홈 파크를 기념관으로 재개발하겠다고 제의했다. 시 당국은 구질구질한 모빌 홈 파크가 눈에 가시였던 터여서 쉽게 동의하고, 시코프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철거비용으로 5,000 달러를 책정해 놨다.
시코프는 기념관을 짓기 위해 개발업자들과 수없이 접촉했으나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렌튼 시당국은 4년이 경과하자 시코프에게 3월27일까지 건물을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인부를 동원해 철거작업을 시작한 시코프는 헨드릭스의 아버지가 1950년 단돈 10 달러를 다운페이 하고 구입한 이 단층짜리 고택에서 부엌 캐비닛, 욕조, 문틀 등 원형 자재들을 따로 보관해 “장래의 기회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미 헨드릭스는 이 집에서 10세부터 13세까지 살며 천재 기타리스트로서의 자질을 가꿨다. 그는 당시 한 줄뿐인 우쿠렐레를 연주하며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냈다고 그의 동생 리온이 회상했다.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 런던에서 공연 후 수면제와 술을 함께 마시고 심하게 구토하다가 질식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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