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첨단시설이 가득한 조종실에는 두 명이 앉도록 돼 있다. 통상 기장과 부기장이 앉는다.
그렇다면 10여 시간을 운항하는 LA-인천 노선을 단지 두 명의 조종사가 담당하는 것인가. 아니다. 교대 근무자가 항상 동승한다.
조종사는 수백 명의 여행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항공기 사고는 항상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보완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8시간 이상 비행 시에는 교대근무 팀이 항상 탑승한다. 물론 최신 항공기들은 자동 항법장치가 설치돼 있어 일정 구간에서는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항공기가 혼자 비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고도와 속도 등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며 하늘을 날아간다. 그렇다고 조종사들이 기계에만 의존한 채 완전히 비행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다.
출발지에서 운항관리사로부터 넘겨받은 비행 계획서를 꼼꼼히 살피며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한다. 만약 이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조치를 취한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조종사들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간에 기장과 부기장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안전운항을 위한 조치로 조종사가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체 운항시간의 절반 정도에 이를 때 교대 팀이 나머지 운항을 담당하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조종사들은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한다. 일반적으로 비행시간만큼 휴식(최소 8시간 이상)을 취하도록 하고 있지만, 많은 항공사들은 이보다 많은 시간을 쉬도록 한다. 조종사들은 또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는 격한 운동을 피하는 등 절제된 생활을 유지한다. 특히 해외 공항인 경우 위급상황 때 대체인력이 부족할 수 있어 더욱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승객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조종사들은 하늘은 물론 지상에서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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