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지서 첫 골 내준 뒤 내리 3골…3-1 쾌승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초읽기 돌입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적지에서 아치 라이벌 리버풀을 상대로 첫 골을 내준 뒤 내리 3골을 뽑아내는 인상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꿈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8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2008-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에서 첼시는 경기시작 6분만에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에 선취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세르비아 출신의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전반 29분과 후반 17분 잇달아 코너킥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동점과 역전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2분 디디에 드로그바가 쐐기골을 터뜨려 적지에서 화끈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첼시는 적지에서 예상 밖의 쾌승을 거두며 오는 14일 홈구장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질 2차전에서 1골차로 지더라도 4강에 오르는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4강행이 힘들어지고 최근 5연승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물론 지난 14개월간 이어온 홈구장 32경기 무패행진까지도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5년 연속 맞붙은 숙명의 라이벌전 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홈팀 리버풀은 경기시작 6분만에 전광석화같은 패스워크와 토레스의 완벽한 피니시로 선취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더르크 쿠이트가 재치있는 뒤꿈치 패스로 오른쪽 공간으로 볼을 내주자 이를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중앙 쪽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리자 순간적으로 공간을 확보한 토레스가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첼시의 골문을 꿰뚫었다.
하지만 히딩크의 첼시는 적지에서 첫 골을 내준 뒤 오히려 정신을 차린 듯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리버풀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첫 골을 내준 뒤 2분만에 상대수비의 실책을 틈타 드로그바가 결정적 찬스를 잡았으나 리버풀 골키퍼 호세 레이나의 선방에 막힌 첼시는 이후 미하엘 발락과 마이클 에시엥이 중원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압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29분 이바노비치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바노비치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플로랑 말루다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수비수 3명의 방어를 제치면서 솟구쳐 올라 정확한 헤딩슛으로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라이벌전에서 터뜨렸다. 이바노비치는 이어 후반 17분에도 프랭크 램파드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골을 터뜨리며 이날 최고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상승세를 탄 첼시는 5분 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말루다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드로그바가 슬라이딩하며 밀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첼시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오른쪽)가 헤딩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리고 있다.
첼시의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은 리버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오른쪽)에게 완승을 거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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