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빌 지역 상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도라빌 비즈니스 협회(Doraville Business Association)가 탄생한다.
조지아 한인 상공회의소(회장: 엄수나)는 도매업의 신규진출이나 이전을 금하는 도라빌시의 조닝변경 조치와 관련해 한인 도매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도라빌 소재 조지아 한인 상의 사무실에서 모임을 마련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도라빌 지역내 5개 쇼핑센터 관리업체인 핼펀 엔터프라이즈의 지미 커쉬맨 매니저는 “도라빌 지역 비즈니스 커뮤니티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한편 구체적으로는 도라빌시는 물론 지역 정부단체에게 도라빌 지역 사업체의 응집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도라빌 비즈니스 협회를 창립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한인 업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송인한 조지아 한인상의 부회장도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상인들의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야 이번과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며 도라빌 비즈니스 협회 참여를 통해 도라빌시에 대해 조닝변경압력을 행사할 것을 주장했다.
도라빌 비즈니스 협회 창립식은 4월 22일 오후 4시30분 풍미식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커쉬맨 매니저는 “이날 창립식에는 도라빌 시장과 시의원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도매업을 규제하려는 도라빌시의 조닝정책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도라빌 지역에서 20년 이상 의류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문종씨는 “그 동안 도라빌은 좋은 비즈니스 장소였지만 갑작스런 조닝변경으로 이제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판매세는 내지 않지만 재산세 등 도매업자가 내는 세금이 그 이상인데 왜 도라빌시가 이 같은 정책을 실시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역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켈리 킴 부동산 중개인은 “이번 조치는 도라빌시장과 시의원들의 대표적인 탁상행정의 결과이며 전혀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도라빌 비즈니스 협회 발기인으로 참가하고 있는 터치마크 은행의 샬린 팽씨는 “실제 도라빌시에 거주하면서 그동안 시의 각종 회의에 참가해 시정결정 과정을 지켜봤지만 이번 조닝관련 조례변경조치는 알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신문에 아주 작게 이를 공시했다”며 시의 일방적인 밀실행정을 비난했다.
송인한 부회장은 “도매업이 살아야 소매업도 살며 또 시의 이번 조치로 도라빌에 신규로 진출하려던 많은 도매회사들의 진출을 보류하고 있어 시도 자신들의 이번 결정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역시 시의 정책을 힐난했다.
이밖에도 박철효 조지아 한인상의 사무총장은 “4월20일 도라빌 시의원 회의에 이번 조닝에 관한 조례의 일부 수정안 제출이 예정돼 있다”고 전하면서 “보다 많은 한인들이 의견개진요청서를 시청에 접수해 이날 회의 때 한인들의 목소리를 낼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당초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정작 한인 도매업자는 한 사람만 참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 엄수나 회장은 “한인들이 이번 조치에 대해 사적으로 불만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오늘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있을 도라빌 비즈니스 협회 창립 등 이번 조치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