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 너무 멋져”
“한국 더 알고 싶은데
중급과정 없어 아쉬움”


“마크씨는 어디서 오셨습니까?” “나는 시카고에서 왔습니다”
10일 조지아 주립대학(Georgia State University)러닝 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어 수업시간.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한국어 수업이 진행된다. 정규 학점이 인정되는 과목으로 초급 2개 반을 운영중인 이 학교 한국어 수업에는 백인, 흑인, 아시안 학생 15명 가량이 한 반에 모여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로 수업을 시작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 수업은 제게는 ‘티칭’ 스킬을 익히는 배움터가 되고,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는 배움터가 되는 배움의 장입니다” 수업을 맡고 있는 박순홍 조교수는 현재 조지아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응용언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학생 대부분은 언어로서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나 한국의 다른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어를 익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학생들도 여럿 있을 정도다.
올해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패트릭 브레이씨는 졸업 후 한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국여행 중 찍었다는 ‘종로’거리 사진을 꺼내 보여준다.
“졸업하면 한국으로 갈 생각입니다. 가서 한국 생활도 해 보고, 직장도 한국에서 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어요. 제 전공이 저널리즘이니까 그걸 살려서 ‘아리랑 TV’같은 언론사에 취업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죠.”
패트릭씨는 지난 2006년 우연히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여름학기수업을 받던 중 사귄 한국인 친구들을 따라 한국에 여행을 가게 됐고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한국 드라마 ‘폐인’이라고 밝힌 검은 피부의 2학년 브리타니씨는 “한국드라마 ‘다모’를 좋아해요. 특히 주인공 이서진씨의 웃는 모습은 정말 너무 멋져요”라며 한국 드라마 예찬론을 펼쳐 놓는다. 그녀 또한 졸업 후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한국 문화와 한국인들이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브리타니씨는 수업 시간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늘어놓으며 수업에 대한 열의를 드러낸다.
또 한 명의 열정적인 학생인 브랜든씨 또한 ‘친한파’ 중 한 명이다. 그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귀넷카운티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주위에 한국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친한 친구들 중에 한국아이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대학교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수업을 듣게 되었죠.” 브랜든씨는 고등학교 시절 한국어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정규 과목으로 개설된 수업이 없어 듣지 못했다고 얘기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리 대학에 한국어 수업이 초급레벨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상위 레벨의 수업을 들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조지아텍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어 중급코스를 신청해 뒀어요. 조지아텍에는 한국학생들이 많아서인지 한국어수업이 클래스 수도 많고 레벨도 다양해서 선택권이 많더라구요.”
그는 조지아 주립대에 다니는 한국계 학생 유학생의 수가 굉장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시안 언어 수업에 비해 클래스 수가 너무 적다는 불평도 토로했다. “중급, 고급 레벨의 한국어 수업이 우리학교에서 개설되어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매력있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김은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