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포르투 원정 저주’를 깨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치러진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막힌 중거리포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면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1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 3-2로 세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진출했다.
또 맨유는 이날 승리로 최근 포르투와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던 ‘원정 징크스’를 털어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잉글랜드 프로팀들이 당했던 11경기 연속 포르투 원정 무승(6무5패)의 치욕도 깨끗이 설욕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28)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이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것은 지난 2월22일 정규리그 블랙번전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맨유 퍼거슨 감독은 원정 징크스를 깨려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를 전방으로 내세우고 좌우에 라이언 긱스와 호날두를 배치하면서 연륜과 패기의 조합으로 포르투를 압박했다.
맨유의 ‘포르투 원정 징크스’를 날려버린 결승골은 공교롭게도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전반 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골키퍼가 잠시 방심한 틈을 노려 그대로 35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호날두의 발을 떠난 무회전 슛은 그대로 포르투의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화들짝 놀란 골키퍼가 급하게 몸을 날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던 기막힌 슛이었다. 호날두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2호골.
팬들의 예상을 깨고 이른 시간에 골을 넣은 맨유는 전반 12분 마이클 캐릭의 중거리포가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포르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9분 미드필드지역 중앙에서 차올린 브루노 알베스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넘더니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리산드로 로페스의 시저스킥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맨유 역시 전반 29분 베르바토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긱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3분 긱스의 코너킥을 노린 네마냐 비디치의 슛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후반부터 동점골을 노리려고 공세를 강화한 포르투는 후반 3분 라울 메이렐레스의 강한 왼발슛이 골대 왼쪽을 스치듯 벗어나고,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때린 헐크의 프리킥마저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끝내 골을 끌어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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