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의 대포알 중거리슛이 포르투의 네트에 꽂히고 있다.
2차전 1-0승으로 3년연속 4강 진출
아스날, 비야레알 꺾고 맨U와 4강서 충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미사일’ 중거리포 한 방으로 포르투 원정징크스를 날려버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뛰어올랐다. 하지만 박지성은 결장했고 지난 2월21일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전이후 약 2개월만에 처음으로 교체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15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맨U는 전반 6분 터진 호날두의 기막힌 40야드 중거리포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맨U는 이로써 두 경기 합계 3-2로 포르투를 따돌리고 3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에 합류했다. 맨U는 이날 비야레알(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아스날과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맨U는 이날 승리로 포르투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던 징크스를 털어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잉글랜드팀들이 포르투 원정에서 기록중이던 11경기 연속 무승(6무5패) 기록에도 깨끗한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맨U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양쪽날개에 노장 라이언 긱스와 수퍼스타 호날두를 배치해 연륜과 패기의 조합으로 포르투를 압박했다. 홈에서 2-2로 비긴 뒤 경기여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으나 선취골이 생각보다 빨리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시작 6분만에 포르투 진영 중앙지점에서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볼을 한 번 터치한 뒤 40야드 지점에서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슛의 방아쇠를 당겼고 미사일처럼 날아간 볼은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포르투의 왼쪽 골네트에 꼽혔다. 골키퍼가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봤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던 기막힌 골이었다.
선취골이 빨리 터지면서 다소 여유를 얻은 맨U는 이후 포르투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고 여러차례 골찬스를 놓치고 위기를 면하며 끝까지 1-0 리드를 지켜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포르투는 전반 19분 미드필드지역 중앙에서 차올린 브루노 알베스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리산드로 로페스의 가위차기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맨U는 전반 29분 베르바토프의 오른쪽 크로스를 긱스가 반대쪽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43분에는 네마냐 비디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넘어온 볼을 골문 정면에서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댔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양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양팀 모두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고 결국은 호날두의 미사일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런던 에미레이트스테디엄에 비야레알을 불러들여 홈 경기를 가진 아스날은 전반 티오 월컷이 선취골을 터뜨리고 후반 15분과 24분 에마뉴엘 아데바요르와 로빈 반 페르시의 연속골이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아스날은 두 게임 합계 4-1로 4강에 올라 맨U와 결승티켓을 놓고 치열한 라이벌 혈전을 펼치게 됐다. 이로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전날 첼시에 이어 이날 맨U와 아스날까지 4강에 진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에 3팀을 올려놓는 절대강세를 보였다. 4강전 매치업은 맨U 대 아스날, 첼시 대 바르셀로나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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