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 사업가 A모씨가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사연
▶ 수십만달러 캐시어스체크 현금화한 뒤 한국 줄행랑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화로 인한 부작용이 한인사회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애틀랜타는 물론 미 전국적으로도 주택부동산에 이어 쇼핑몰의 분양 혹은 임대부진과 사무실의 공실 증가로 인한 개발업자의 도산과 이에 따른 은행의 부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인사회 역시 최근 2~3년 전 소위 쇼핑몰 개발 막차를 탄 개발업자들이 경기불황으로 인해 분양이 부진해지자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생한 A모씨 사건은 한인사회도 상업부동산 부실화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어 다른 개발업자는 물론 은행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A씨는 현재 모 한인은행으로부터 편법으로 캐시어스체크를 발행 받아 이를 현금화한 뒤 현재 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사회에 오랜 기간 동안 식당을 운영해오면서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A씨가 이처럼 졸지에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은 그가 야심차게 개발한 모 쇼핑몰의 분양부진을 주 원인으로 지인들은 꼽고 있다
평소 A씨와 친하게 지낸 B씨는 “A씨가 모 한인은행으로부터 65만 달러 정도의 무담보 대출금을 빌린 데 이어 최근에는 옴니뱅크로부터도 약 20만 달러를 추가로 대출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B씨는 “A씨가 개발한 쇼핑몰의 임대부진으로 인해 이자만 해도 한 달에 족히 7~8만 달러 정도에 달했지만 분양이나 리스수입은 그에 훨씬 못 미쳐 매달 수 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씨는 추가대출을 받기 위해 최근 자신에게 모 한인은행 대출담당자와 연결해달라는부탁을 자주 해왔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A씨가 개발한 쇼핑몰 운영을 공동으로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안타깝다”는 소감과 함께 “그러나 최근 들어 쇼핑몰 운영에 따른 재정부담은 전적으로 내가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A씨와는 상관없이 달라진 것은 없을 것”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인사회에는 A씨의 쇼핑몰 외에도 ‘막차 탄 쇼핑몰’이 몇 개 더 있고 이들 대부분은 분양 혹은 임대 부진으로 심한 자금난에 봉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쇼핑몰은 우선 외양이라도 분양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장기간 무료임대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테넌트 유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인이 개발한 쇼핑몰에 입주한 한인 업자는 “6개월 무료 렌트를 조건으로 입주했다”고 밝혔다.
이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쇼핑몰을 빈 상태로 두는 것보다는 이런 조건으로라도 임대를 주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훨씬 나을 것 같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테넌트를 유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임대 부진을 겪고 있는 쇼핑몰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A씨에게 대출을 해주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캐시어스체크 사기까지 당한 모 은행은 “A씨의 땅과비즈니스를 담보로 설정했고 캐시어스체크 지급건은 보험사를 통해서 해결하면 손해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인은행도 결코 쇼핑몰 개발과 관련해서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다. 이 은행은 도라빌 지역 모 쇼핑몰에 대출을 해주었지만 당초 도매업자 위주로 테넌트를 채우려던 개발업자가 도라빌시의 조닝변경조치로 임대에 어려움을 겪자 초조한 입장이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의 경우 미국은행에 비해 쇼핑몰 관련 대출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점차 일부 쇼핑몰의 문제가 표면화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효과적인 채권회수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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