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양 몸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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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는 질병이나 증상 뒤에 풍(風)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중풍, 뇌풍, 파상풍, 경풍, 위풍, 산후풍 등 풍이 들어 있는 질병은 무수히 많다. 여기서 풍이라고 일컫는 것은 병의 원인을 말하는 것과 병명을 말하는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병명으로 말하는 풍은 그 현상이 마치 바람과 같이, 병의 장소가 잘 이동하고 현상이 자주 변하는 질환들을 말한다.
풍이 일으키는 질병 중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에게 나타나는 산후풍이라는 질환이 있다. 산후풍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속칭어로 산모가 아이를 낳은 후 조리를 잘못하여 발생되는 질환을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병이다.
산후에 몸이 여기저기 쑤시고 결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어지러움, 두통, 변비, 관절부위의 통증, 요통, 하복부 통증, 질 내 분비물의 장기화, 갈증, 피부의 감각이상, 유즙분비 부족, 불면증, 전신에 기운이 없거나, 쉬 피로해 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얼굴이 상기되기도 한다.
이는 출산 후 벌어졌던 산문이 닫히고 각 관절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며 허약해진 기혈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무리한 활동 등으로 인해 근골격계에 손상이 생겨 산후풍이 발생하기도 하고, 기혈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풍사의 침입으로도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산후풍의 원인을 첫째는 분만 시에 출혈로 인한 혈허로 발생한다고 본다. 혈허하면 정기도 같이 약해진다. 이처럼 산후에 기혈이 모두 약해진 상태이므로 나쁜 기운의 침입을 받기 쉽다. 그중에서 풍, 한, 습이 몸 안에 들어와 산후풍을 일으킨다. 둘째는 분만으로 인해 생긴 어혈이 제대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다. 어혈이 발생하면 혈액순환과 기의 흐름에 장애가 생긴다. 이 경우 병리적으로 담과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어혈로 인해 기의 흐름에 계속적인 장애가 생기게 되고 발생된 열은 쉽게 기를 흩트려 풍을 발생시킨다. 어혈로 인한 산후풍은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산후풍이 발생하기 쉬운 환자들은 대체로
선천적으로 체질이나 근골이 약한 여성이 많다. 또 입덧이 심하여 섭생이 불량했던 여성, 추운 겨울에 해산하여 차가운 냉기를 많이 쏘인 여성, 여름철 출산 후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먹은 여성, 산후조리 시 자궁 수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찍 일상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이 산후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출산 후 바로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산후풍의 치료는 한약이 주가 되고 침과 뜸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한약의 근본은 기혈의 보충과 어혈의 배출에 있으며 사물탕, 생화탕, 가미궁귀탕, 보허탕 등을 처방한다. 산후풍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오래 묵을수록 치료에도 시간이 걸리며 초기에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다. 그러나 보약은 출산 직후에 복용하면 오로의 배출을 지연시킬 수 있어, 출산 직후에는 자궁을 수축시켜 오로의 배출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어, 피를 맑게 하는 처방인 생화탕 등을 먼저 복용하고, 하복통이 없어진 산후 2주부터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 적당한 수분과 영양섭취, 산욕기 체조를 하고 얇은 옷과 이불을 여러 개 준비해, 온도를 조절해 적당히 땀을 내고,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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