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를 찾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
볼티모어대교구에 따르면 지난 부활절에 영세받은 새 신자는 모두 984명. 이는 지난해보다 1/3이 늘어난 것으로 10년래 최다이다.
천주교 신자의 갑작스런 증가에 대해 교구측도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에드윈 오브라이언 대주교는 “불안한 경제 상태, 지난해 교황의 워싱턴 방문, 각 성당의 활발한 선교 노력 등 여러 가지 가능 요인을 꼽을 수 있지만, 단정짓는 것은 실로 어렵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대주교는 “지난 2년간 교회 내부에서도 신자의 증가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교회가 이웃에 더 다가갈 수 있고 그들의 고민에 해답을 줄 수 있도록 방안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의 증가는 미국내 주요 종교들이 오랫동안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나타나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달 공개된 한 전국적 조사자료에 따르면 스스로를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미국인은 1990년 86.2%에서 지난해 76%로 뚝 떨어졌다. 이 조사에서 종교가 없다고 밝힌 그룹이 가장 빠르게 늘었으며, 미국에서 천주교 다음으로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볼티모어지역에서는 천주교에 귀의한 신자 수는 지난 10년 동안 큰 폭으로 오르내렸는데, 2002년에 685명으로 가장 적었고, 올해를 제외하고 2003년이 8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천주교 신자수는 전국적으로 유사한 현상을 보였는데, 지난해 전국의 영세자는 13만6,000명에 달했다. 올해 총 영세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글레이던의 한 성당에서 결혼했던 데보라 브래지는 종교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으나 형제자매가 둘 다 암 진단을 받자 두 아들과 함께 천주교에 슬픈 심정을 맡겼다. 지난해 11월 형제를 잃은 데보라는 “믿음이 나를 돕는다”며 “신앙이 없었다면 슬픔과 충격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부활절에 각각 25명과 26명의 새 신자를 맞은 볼티모어 한국순교자천주교회도 신자는 물론 미사 참여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효 신부는 “가톨릭은 오랜 역사와 예수가 직접 세운 전통으로 인해 경기나 세상사에 관계없이 꾸준히 신자가 늘어 왔다”며 “급작스런 증가추세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사명에 충실하고 쇄신의 길을 추구한 점이 세인들의 인정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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