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번)는 후반 23분 때린 중거리슛이 아스날 크로스바에 맞고 나가 골을 놓쳤다.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박지성 교체명단 올랐으나 또 결장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아스날을 1-0으로 꺾고 결승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9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홈구장에서 치러진 아스날과의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맨U는 전반 17분 터진 수비수 존 오셰이의 선취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U는 다음달 5일 런던 에미리츠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맨U의 박지성은 이날 교체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또 다시 결장했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고 시종 일방적으로 아스날을 몰아친 맨U는 전반 17분 가볍게 선취골을 뽑았다. 안데르손의 긴 코너킥을 반대쪽에서 잡은 마이클 캐릭이 왼쪽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중앙으로 찔러준 볼이 아스날 수비수 발에 맞고 흐르자 이를 오셰이가 골 정면에서 강력한 해프발리슛으로 차넣어 아스날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빠른 선취골로 기세가 오른 맨U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스날 문전을 두들겼지만 좀처럼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카를로스 테베스의 크로스를 골 정면에서 헤딩한 볼은 아스날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웨인 루니도 왼쪽을 돌파해 날카로운 샷을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맨U의 우세는 후반에도 계속됐고 아스날은 맨U의 타이트한 압박에 효과적인 공격루트를 찾지 못해 화려한 공격의 팀답지 않게 답답한 경기를 했다. 아스날은 후반 중반 중앙에서 알렉스 송이 길게 찔러준 볼을 스트라이커 에마뉴엘 아데바요르가 가슴으로 중앙쪽으로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을 뿜었으나 골대를 넘어간 것이 이날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맨U는 후반 23분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며 25야드 지점에서 때린 대포알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뒤로 흐른데 이어 이날 통산 800번째 경기에 나선 라이언 긱스가 뽑아낸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바람에 추가골이 무산되고 말았다. 아스날은 막판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프리킥을 니클라스 벤트너가 헤딩한 볼이 빗나간 것은 빼면 더 이상 찬스다운 찬스도 만들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하지만 맨U는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 한 골차로 경기를 마쳐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 가닥 불안감을 안게 됐다.
오셰이는 경기 후 “전반 (압도적인 우세를 감안할 때) 2골은 더 넣었어야 했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원정골을 내주지 않았다. 또 에미리츠에 가서 골을 넣을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절대 끝난 승부가 아니다”고 덧붙여 아스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7명의 교체엔트리중 하나로 이름을 올려 교체출장의 희망을 안겼으나 첫 교체카드는 이날 자신의 통산 800번째 매치에 나선 긱스에게 돌아갔고 이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조나단 에반스가 부름을 받는 가운데 끝까지 벤치를 뜨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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