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 지역 한인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 높은 필라델피아의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에 봄꽃 축제(Spring Bloom)가 한창이다. 4월 1일 시작되어 5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루게 된다.
뉴욕에서 남쪽으로 130마일(230km) 정도에 위치한 롱우드 가든은 1,050 에이커( 130만평)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면서도 정원 곳곳이 정교한 디자인에 따라 아름답게 잘 꾸며져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마디로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걷는 시원함과 디테일한 정원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롱우드 가든은 3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지닌 곳으로 1700년대에 피어스 가문의 두 형제가 여러 종의 나무를 모아 심으며 ‘피어스 공원’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1906년 듀폰사와 제너럴 모터스사의 회장으로 세계적인 부호인 피에르 듀폰이 벌목될 위기에 처한 나무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구입하게 되었다고 롱우드 가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처음 이곳을 찾는 관객들이나 이미 방문한 적이 있어도 다른 계절에 다시 찾은 관객들은 정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탄사를 연발한다. 귀족의 위엄을 자랑하는 듀폰의 저택, 탁 트인 야외 공연장, 호박 전시장, 거대한 실내 정원, 연꽃 정원, 사람들이 연을 날리던 넓은 잔디밭, 시원하게 뿜어대는 분수 정원, 고즈넉한 호숫가, 갖가지 꽃들이 만발해 있는 꽃밭이 있다. 또한 나무 조각 공원, 아이들의 놀이 공간, 미니어처 공원, 정원 가꾸기 법을 가르치는 공간, 각종 과일과 채소밭, 인공 폭포수, 작은 성 등 반나절 정도의 일정으로는 다 소화하기 벅찰 정도로 돌아볼 곳이 많다.
물론 정원의 대표적인 구경거리인 불꽃놀이와 분수쇼는 초여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각종 봄꽃들로 둘러싸인 가든 곳곳과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정원(Conservatory Mall)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봄의 절정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연중 벌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만 800개가 넘는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스프링 블룸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5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자연의 성(Nature’s Castles)’이 있다. 롱우드 가든 중심부에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3개의 트리 하우스들이 전시중이다. 조각가 데이빗 로저스가 작업한 대형 작품들도 ‘아이디어 정원(Idea
Garden)’을 찾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벌과 나비, 꽃, 새 등 작가의 인공 자연물들이 주변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2009 와인 앤 재즈 페스티벌’은 5월 2일 열린다. 로컬에서 만들어진 빈티지 와인을 즐기며 정상급 뮤지션들의 라이브 재즈 음악을 아름다운 정원에서 듣는 것만큼 완벽한 봄나들이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한인팬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조이스 양의 피아노 콘서트가 이곳에서 5월 3일 오후 1시에 열린다.
마더스 데이 주간인 5월 9일과 10일에는 음악 공연과 특별 뷔페가 마련된다. 좌석이 한정되어 있지만 꼭 볼룸을 예약해 특별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마더스 데이에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줄지는 않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다면 듀폰가와 롱우드 가든의 역사를 담고 있는 메모리얼 관도 들르기 바란다. 전 세계 사람들이 찾을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탄생시킨,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진정한 부자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롱우드 가든은 아름다운 것들을 개인의 사유물로 소유하지
않고, 그 즐거움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려는 숭고한 뜻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현장이기도 하다.<박원영 기자>
티켓: 성인 $16, 학생 $6, 4세 이하 무료.
위치: 1001 Longwood Road, Kennett Square , PA 19348 (US Route 1, Kennett Square에서 3마일 북동쪽) www.longwoodgarden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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