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LA 국제공항 택시웨이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 이동하던 일본항공 747-400 항공기 1번 엔진에 부근을 지나던 화물 운반차량에 실려 있던 빈 컨테이너가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항공기 제트엔진의 흡입력이 얼마나 강하기에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747기종은 승객과 화물, 연료 등을 모두 합하면 무게가 약 80만파운드에 달하며, 기체에 달려 있는 4개의 엔진은 이 무게를 하늘에 날려 보낼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바깥 공기를 빨아들이게 되는데, 일본항공 사고 당시 최고 출력의 20% 내외의 힘만을 사용하는 서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때문에 공항에서는 항공기들의 안전을 위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예를 들어 대형 항공기간 이륙 전 안전거리는 2.5마일(약 1분 거리)로 정해 놓고 있다. 앞의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엔진 출력을 최고로 높이면 기류변화로 인한 소용돌이가 발생,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항공기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형 비행기가 안전거리 안에 있을 경우 뒤집혀버릴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기류가 형성된다.
항공기 엔진은 이륙할 때 최고의 출력을 내는데, 이 때가 조종사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으로 일정 속도를 넘어서는 순간, 항공기는 반드시 하늘로 떠야 한다. 이 순간을 디시전 포인트(decision point)라고 부르며, 이 속도가 넘어서면 급브레이크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속도는 항공기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47기의 경우 시속 330킬로미터가 디시전 포인트가 된다.
만약 이륙 중 엔지 하나가 꺼져버렸다면 어떻게 될까.
답은 ‘이륙에 전혀 문제가 없다’이다. 항공기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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